[사설] 文정권 '성찰 반성문' 일회성 면피용 아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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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시장 보선에서 참패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몸을 낮췄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했다.
대통령과 전 여당 대표가 내놓은 성찰 반성문에 진심이 실려 있길 바란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성찰 반성문'이 일회성 면피용이 아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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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시장 보선에서 참패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몸을 낮췄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했다. 여당 선거캠프를 이끌었던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또 SNS 글에서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국민의 삶의 고통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고 했다.
대통령과 전 여당 대표가 내놓은 성찰 반성문에 진심이 실려 있길 바란다.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때 국민은 진정성을 믿을 것이다. 지난 4년간 문 대통령이나 여권은 일이 터지면 눈앞에선 반성하고 뒤에선 '우리가 무엇을 잘못 했냐'는 태도 일변도였다. 그러니 이번에도 국민들은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남은 임기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개탄조의 말까지 도는 상황이다. 그런 조짐은 8일 이미 나타났다. 대통령과 여권이 선거 참패의 반성문을 내놓은 날 홍남기 부총리는 "2·4대책을 포함해 정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오세훈 시장이 정부의 공공주도 방식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민간의 자율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그것이 오 시장의 핵심 정책인데, 서울시와 논의도 안 한 채 던진 일성이다. 야당 시장에 몽니를 부린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 것이다.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방송에 나와 "(불공정한 언론 보도가) 이번 선거에서 좀 더 심했다고 본다"고 했다. 친정권 지상파 공영방송이 메인 뉴스에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문제를 연속해 다룬 사실에는 눈을 감은 것이다.
문 대통령과 이 전 대표의 반성이 의례적인 것으로 폄하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런 여권 내 '민심 불복' '남 탓' 기류를 떨쳐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입바른 지적을 해온 박용진 의원이 잘 지적했다. 그는 "영혼 없는 반성 멘트, 하나 마나 한 말로만의 혁신 이야기, 이런 걸로 끝난다면 대통령 선거도 자신할 수 없다"고 했다. 진정이 담긴 성찰과 반성은 행동이 따라줘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성찰 반성문'이 일회성 면피용이 아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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