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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같은 병실 환자가 수액에 '욕실 세제' 주입했다

입력 2021. 04. 08. 19:54 수정 2021. 04. 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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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맞고 있던 수액에서 욕실 청소용 세제 성분이 발견됐습니다.

몸 속에 세제가 들어간 환자는 혈액 투석이 필요할 만큼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놀랍게도 주사기를 이용해 수액에 세제를 넣은 사람,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인 다른 환자였습니다.

먼저 박건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갑니다.

잠시 뒤 경찰 순찰차가 구급차가 나온 병원 쪽으로 급히 출동합니다.

대전 동구의 병원 6인 병실에 입원 중인 60대 환자가

손발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 건 이보다 1시간 전쯤.

의료진이 환자가 맞고 있던 수액팩 속에 욕실 청소용 세제가 섞여 있는 걸 보고 신고를 한 겁니다.

피해 환자는 수액에 세제를 넣은 사람으로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인 30대 남성 이모 씨를 지목했습니다.

[피해 환자]
"(이 씨가) 주사를 갖다가 넣더라고. 건들지 말라고 하니까 의사가 더 넣으라고 했대. 막 터질 듯이 아파서 손이 퉁퉁 부어버리고."

이 씨가 주사기로 세제를 넣은 횟수는 피해 환자가 눈으로 확인한 것만 최소 2번에 이릅니다.

경찰도 이 씨의 소지품에서 세제 성분이 남아있는 주사기를 찾았습니다.

세제 성분이 몸에 들어간 피해 환자는, 혈액 투석을 받게 됐습니다.

[피해 환자]
"신장이 움직이는 게 느려졌다고 하더라고. 오줌도 안 나왔어요."

세제에 든 탄산칼슘과 계면활성제 성분이 신장 기능을 망가뜨린 걸로 보입니다.

[남궁인 / 이화여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세제 성분은) 강염기로 독성이 매우 강해서 신장에 무리를 주고 기타 많은 장기를 손상시킵니다."

경찰은 이 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최근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수액을 만진 적은 있지만 세제를 넣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김기열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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