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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있저] 눈엣가시 김어준?..'오보' 쏟아낸 언론, '하차' 촉구 여론몰이도?

안귀령 입력 2021. 04. 0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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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붕괴. 시민들이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했다."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가 예측된다는 출구조사가 나오자, 이른바 '김어준 저장소'라는 SNS에 올라온 글입니다.

해당 글이 퍼지자 언론들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라며 관련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일부는 야당 성향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해 내심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기사까지 싣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확인 결과 김 씨는 해당 발언을 한 적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BS 측은 "해당 글을 올린 SNS 계정은 김어준 씨나 TBS와 무관한 일반인이 운영하는 계정"이라며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오보"라고 비판했습니다.

언론들이 오보까지 쏟아낼 정도로 이처럼 김 씨의 반응에 관심을 보인 이유, 국민의힘이 김어준 씨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프로그램 폐지를 공공연히 외쳐 왔기 때문인데요.

특히 오세훈·박형준 두 시장의 의혹에 대해 김 씨가 집중 보도하자,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오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TBS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실까요?

[오세훈 /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3일) : (TBS에 대해서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방법도 있다는 취지의 인터뷰가….) TBS의 문제가 된 방송은 정치적으로 매우 편향된 시사 프로그램으로서 그 프로그램의 편향성에 대해서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표현이고요. 한다, 라는 표현을 쓴 게 아니라 할 수도 있다, 라고 경고를 한 셈입니다.]

김어준 씨는 프로그램의 존폐에 대해 서울시장이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받아쳤는데요.

들어보시죠.

[김어준 / 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뉴스공장은 어제 막방(마지막 방송)인 줄 아는 분들이 많았지 않습니까. 그게 어렵습니다. 오세훈 당선자 덕분이에요. 시장 시절에 오세훈 당선자는 방송, TBS를 서울시 홍보방송으로 인식했어요. 그래서 방송 개입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이후에 시장의 영향력으로부터 TBS가 방송이 독립되도록 구조가 꾸준히 만들어졌어요.]

실제로는 어떨까요?

TBS는 지난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개국했고,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으로 독립했습니다.

물론 전체 예산의 70% 이상을 서울시가 지원하며 재정적으로는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다만 이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권한은 서울시의회에 있는데요.

시의회 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인 만큼 오 시장이 TBS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사를 통해 TBS에 영향을 미치기도 쉽지 않습니다.

TBS가 별도 재단으로 독립하면서 시장이 인사권을 직접 행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죠.

오 시장은 후보 시절 "TBS의 설립 목적은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김 씨가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도 좋지만 교통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법원은 지난해 TBS의 정치 보도와 관련한 재판에서 "TBS는 교통을 중심으로 방송 사항 전반에 대해 허가받은 만큼 종합 편성을 행하는 방송 사업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야당의 편향성 비판에도 불구하고 '뉴스공장'은 지난해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방송계에서는 오 시장이 무리하게 김 씨의 프로그램에 개입할 경우 방송 독립 침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는데요.

방송법 제4조입니다.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은 보장된다.

누구든지 방송 편성에 관하여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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