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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안 '서울시 공동경영' 실현 여부는 아직 미지수

허남설 기자 입력 2021. 04. 08. 21:18 수정 2021. 04. 0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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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발탁 등 구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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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이끈 요인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후보 단일화를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의 ‘서울시 공동경영’이 실현될지 관심을 모으는 배경이다. 하지만 공식 기조는 ‘정책 공조’ 수준에 그칠 뿐 공동경영의 핵심이라고 할 만한 안 대표 측 인사 발탁 등에 관한 구상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 공동경영은 오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 경선 중 공약하고 선거 내내 강조한 바다. 중도층 지지를 모아 당내 경선을 넘어 본선 승리까지 견인했다는 평가도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월13일 “(안 대표와)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해서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며 해외 연립정부 사례를 언급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안 대표가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에 호응한 것이다. 지난 4일 한강 세빛섬 유세 현장에선 안 대표와 손을 맞잡고 “저희 둘이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상생의 정치, 공존의 정치의 모범사례를 보여드리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공동경영의 자세한 밑그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철학과 정책이 같다’는 원론적 수준에 그친다. 오 시장은 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 참배한 뒤 기자들이 안 대표와 공동경영 방식을 묻자 “어제 말씀드렸다”고만 했다. 그는 이날 자정 넘어 당선이 확실시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일단 정책적으로 공조를 시작하는 것이 바탕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서울시를 함께 운영하고 챙기는 그런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과 안 대표 모두 연립정부를 거론했다는 점은 공동경영이 결국 안 대표 측 인사를 서울시에 등용하는 형태가 되지 않겠느냐는 해석을 낳는다. 지방자치단체에선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2014~2018년 도의회 야당에 부지사직을 맡기고 인사·예산 권한을 공유하는 형태의 연정을 실시한 바 있다.

다만 양측이 인적 결합보다 낮은 수준인 정책 공조를 위한 협의체조차 가동하지 않은 점, 선거 전략상 공동경영을 내세웠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실현 여부를 가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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