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복귀가 두려운 직장인들 "대인관계 적응이 걱정"

안상현 기자 2021. 4. 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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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자 절반은 "지금이 좋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시티그룹, 혼합 근무제 준비
재택근무자 사무실 복귀 / 일러스트=김성규

미국 뉴욕시 공무원 8만명은 최근 다음 달 3일부터 사무실로 복귀해 일하기로 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택근무를 해왔다. 최근 미국 내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시(市) 정부가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모두가 사무실 복귀를 바라는 건 아닌 듯하다. 미국심리학협회(APA)가 최근 미국 18세 이상 성인 3013명을 설문조사해보니, 응답자의 49%가 “팬데믹 이후 (사무실에 복귀해도) 대인 관계에 적응하는 게 불편할 것”이라고 답했다. 예전처럼 사무실 복귀를 바라지 않는 미국인이 절반에 육박하는 셈이다.

신종 바이러스가 불러온 인간 사회의 단절은 많은 사람에게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일으켰지만, 모든 사람에게 나쁜 건 아니었다. 뉴욕타임스는 “내향적 사람에게 재택근무 지침은 오히려 휴식이었다”고 했다. 심리학자 안드레아 마이코비치 퐁 박사는 “1년 전(코로나 이전)보다 안정감을 찾은 사람이 많이 있다”면서 “정상 상태(과거)로 복귀하는 걸 염려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유럽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지난 2월 6~18세 캐나다 어린이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정신 건강에 미친 영향을 조사해보니, 70%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지만 19.5%는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불안과 학습 장애 등을 겪은 일부 어린이의 불안과 우울이 덜해진 것이다. 연구진은 “재택 지침이 스트레스 원인을 완화해 증상이 나아졌을 수 있다”며 “사회적 단절은 정신 건강에 때때로 좋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재택근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면서 이른바 ‘혼합형 근무'가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무실 복귀가 스트레스인 이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얘기다. 한국은행은 재택근무에 대한 보고서에서 “재택근무는 추세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상시 재택보다는 하이브리드(혼합형) 재택근무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시티그룹 등 해외 유명 기업들은 이미 혼합형 근무 제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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