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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재건축하겠다는 시장은 10년만 이네요"..한껏 들뜬 재건축 단지

황보준엽 입력 2021. 04.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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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을 기다렸습니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10년 만에 재건축 해주겠다는 서울시장이 나온 거잖아요."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에서 만난 한 주민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서 20여년을 거주했다는 남성 주민은 "오세훈 시장이 선거 유세도 왔었다. 사실 정치인 약속은 믿기 힘들지만, 그래도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사람은 여태껏 없었으니 믿어야지 별 수 있냐"며 "집 상태가 아주 안 좋다. 녹물도 나오고 빨리 바뀌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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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당선 환영..상기된 주민들 "될 것 같다"
짦은 임기 탓 사실상 규제 완화 어렵다는 지적도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경.ⓒ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20여년을 기다렸습니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10년 만에 재건축 해주겠다는 서울시장이 나온 거잖아요."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에서 만난 한 주민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자 거주민들은 다소 들뜬 분위기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재건축 단지를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보고 규제했던 것과 달리 오 시장은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재건축 규제부터 완화부터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잠실 5단지 재건축은 지역 '숙원 사업'이다. 1978년 준공됐으며 2010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재건축 논의가 지속적으로 있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2017년에는 9월 50층 재건축을 허용하면서 조건으로 내붙인 국제 공모를 통한 설계안을 마련했음에도 서울시 수권 소위원회에서 발목을 잡혔다.


장을 보러 나왔다는 이모씨(56)는 '재건축'이라는 단어를 꺼내자마자 상기된 표정으로 답변을 쏟아냈다.


그는"재건축 활성화하겠다는 시장이 무려 10년만에 나왔어요. 이번에는 진짜 가능할 것도 같아요. 그러라고 표도 줬어요"했다.말했다.


오 시장은 현장 유세 당시 잠실5단지를 두 차례나 찾았다. 그때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의지를 내비쳤다.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곳에서 20여년을 거주했다는 남성 주민은 "오세훈 시장이 선거 유세도 왔었다. 사실 정치인 약속은 믿기 힘들지만, 그래도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사람은 여태껏 없었으니 믿어야지 별 수 있냐"며 "집 상태가 아주 안 좋다. 녹물도 나오고 빨리 바뀌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전경.ⓒ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다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의회를 여당 소속 의원들이 장악하고 있어서다. 전체 109석 중 101석을 여당이 점유하고 있는데, 오 시장이 공약한 층수 및 용적률 완화 등은 시의회 동의가 필요한 조례 개정을 거쳐야 한다.


한 50대 남성은 "서울시의회를 여당이 차지하고 있는데 될까 싶다. 크게 기대는 안하고 있다. 사실 키 포인트는 1년 뒤 있을 대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이모씨(45)도 "오세훈 시장이 하겠다고 하더라도 시의회 때문에 강행이 쉽지 않을 것을 보인다"며 "지금도 크게 집주인들이 반응을 보이거나 호가를 올리겠다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시의회와 오세훈 시장이 반목하며 사업에 진척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선거에서 크게 패배했던 만큼 조례개정 등의 요구를 의회에서 무조건적으로 반대할 수는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규제 완화가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정도의 차이"라며 "시장에서 원하는 요구를 충족하려면 조례 개정 등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시의회를 여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재임에 성공하고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한다면 재건축 문제는 확실히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효선 농협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부문 수석위원은 "의회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긴 힘든 만큼 조례 개정 부분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국토부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완화가 어렵겠지만, 이 정도의 시그널만 보내도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했다.내다봤다.

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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