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조국 사태' 탓한 與 김해영에 "소신파? 그러면 망해"

박지혜 2021. 4. 9. 0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 선거 참패 원인이 '조국 지키기' 때문이라고 한 김해영 민주당 전 의원을 겨냥해 "소신파가 아니라 공감대가 없어서 혼자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김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에서 소신파로 분류됐던 조응천 의원도 쓴소리를 남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는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 선거 참패 원인이 ‘조국 지키기’ 때문이라고 한 김해영 민주당 전 의원을 겨냥해 “소신파가 아니라 공감대가 없어서 혼자된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기간 야당으로부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스피커’라는 비판을 받아온 김 씨의 여권 인사 비판 발언이라 눈길을 끈다.

김 씨는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조국 사태’와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 부동산 정책 실책을 콕 짚어 성찰을 촉구한 김 전 의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원래 선거를 지는 쪽에선 대체로 선거에 가장 도움이 안 됐던 분들이 가장 도움이 안 될 말을 가장 먼저 나서서 한다”며 “조선일보 같은 데서 소신파라고 띄워 주지만, 이분들 말대로 하면 망한다”고 말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뉴시스)
김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조국 사태에서 저는 우리 민주당이 너무나 큰 실책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불법 여부를 떠나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보여준 자녀 교육에서 일반적 행태를 뛰어넘는 특권적 모습은 우리 사회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은 우리 민주당에서는 도저히 옹호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 임명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전전긍긍하던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어느 날 ‘조국 반대’는 ‘검찰 개혁 반대’이고 이는 ‘적폐 세력’이라는 이상한 프레임을 가지고 나왔다”며 “조국 한 사람을 수호하기 위해서 이렇게 국민들을 갈라치고 갈등을 조장해도 되는 것인가 회의했다”고 고백했다.

추 전 장관에 대해선 “거친 언행과 절차를 지키지 않는 막무가내식 장관직 수행을 당에서 제지하지 못했다”면서,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추진하다 윤석열 전 총장에게 사퇴의 빌미만 줬다”고 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하듯 부동산 문제에 당력을 집중했다면 지금 부동산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에서 소신파로 분류됐던 조응천 의원도 쓴소리를 남겼다.

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과오에 대한 구체적 내용 없이 ‘잘못했다’는 단어 하나로 퉁 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조금 더 나아가도 ‘오만·독선·무능을 지적하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는 등 결론만 나열하는 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통렬한 반성과 성찰은 잘못한 지점이 어디이고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진정성 있게 매우 구체적으로 고백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우리 당에서 나오는 반성의 목소리를 살펴보면 그 내용이 매우 간략하고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집권 이후 저희들은 국민들의 바람과 반대 방향으로 변한 것 같다”면서 “말해온 것과 행동한 것이 점점 달라졌고, 우리 편과 저쪽 편에 들이대는 잣대도 너무 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기득권화되어 사회적 공감의 리더십을 잃어버렸음에도 ‘약자 편’인 척하고, 무오류의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잘못해 놓고서도 시원하게 인정하지 않고 핑곗거리만 찾은 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한마디로 ‘착한 척하더니 능력도 없을뿐더러 솔직하지도 않다’라는 평가가 몇 년 동안 켜켜이 쌓인 결과가 어제 선거 결과”라고 지적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