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이낙연 정세균..빨라지는 대선 레이스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이낙연 전 대표는 당분간 침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재직시절 이번 선거에 후보를 공천하도록 당헌을 바꿨기 때문에 이번 참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며 사실상 백의종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면 여권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엔 '독주체제'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광역단체장인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중립 의무 때문에 전면에 나설 수 없어 선거 결과 '책임론'에서 다소 자유롭다. 다만, 대선까지 남은 11개월 동안 이 지사가 당내 친문(친문재인) 지지층과 정서적 거리를 좁힐 수 있느냐가 과제로 꼽힌다.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친문과 부딪힌 전력이 있다.
또 다른 잠룡으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르면 다음주 사의를 표명한 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쌍용그룹 임원 출신인 정 총리는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 당 대표를 비롯해 국회의장, 6선 국회의원, 산업자원부 장관 등의 경륜과 경험을 두루 갖췄다. 정치권에선 향후 여권 내 바람몰이를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그 밖에 당 안팎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광재 의원 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향후 대선과정에서 범야권 대통합과 외연확대 움직임이 가속화활 전망이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당과 합당을 예고한 바 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 "어떤 시기와 절차로 할 건지 (국민의당의 입장을) 알려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면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를 알아야 우리가 생각이 같으면 바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번 보궐선거 완승을 계기로 야권 정계개편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다만, 아직까지 당내 유력대선 주자들의 저조한 지지율은 딜레마다.
이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당초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를 구상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며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더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선거에서 제3지대로 이길 수 없다'며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야권 통합에 대해 "단일대오에 윤 전 총장도 합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범야권이 하나의 단일대형으로 뭉쳐진다면 선택지는 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를 승리로 지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킹메이커로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8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윤 전 검찰총장에 대해 "한 번 만나보고 대통령 후보감으로 적절하다 판단되면 그때 가서 도와줄 건지 안 도와줄 건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윤 전 총장이 4월 말을 전후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지사에 뒤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전 총장은 18%로 전주(25%)에 비해 7%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과의 밀당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또 다른 대권 잠룡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홍 의원은 현재 복당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권한대행은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사람, 함께했던 사람들은 표현이 그렇지만 지푸라기 하나라도 힘을 합쳐서 내년 대선을 치러야 할 것이기 때문에 모두 함께해야 한다"고 답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경우엔 대선 예비후보 등록 시점인 7월을 전후해 지사직을 사퇴한 뒤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재명 윤석열 이낙연 정세균…빨라지는 대선 레이스
- [속보] 남양주 다산동 주상복합건물 큰불…대응 2단계, 100명 투입 진화중
- 노태우 딸 노소영 "한고비 넘기셨다…아버지 우시지만 소리가 안나"
- 오세훈 서울시, 800억 광화문광장 공사 중단하나…현장가보니 [르포]
- "경기도로 이사가야 하나" 요즘 부모 최대 고민은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총선은 끝났지만…부동산 ‘폭풍전야’ [COVER STORY]
- “유영재가 언니 강제추행”…선우은숙, 이혼 결심한 결정적 계기(종합)[MK★이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