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또 1등으로 한 방? 세금 떼고 일시수령하면 뚝↓[로또하세요?]

방영덕 2021. 4. 1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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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하세요?-⑭]
현금 일시수령시 최대 50% 감액
미국서 낼 세금은 '연방세와 주세'
[사진제공 : 연합뉴스]
요즘 국내 로또 뿐 아니라 해외 로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외주식을 쉽게 사듯 말입니다. 해외 로또 중에서도 단연 관심이 높은 것은 미국 로또, '파워볼'과 '메가밀리언' 입니다.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계속 이월되다보니 이들 로또의 당첨금은 무려 1조원을 넘길 때가 있습니다. 그 막대한 돈을 손에 쥐는 꿈이라도 한번 꿔보자란 심정에서 미국 로또를 구매하시는 거겠죠? 하지만 사기 전 몇 가지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헛물만 몽땅 캐지 않으려면요.

우선 파워볼과 메가밀리언 모두 1등 당첨확률은 자그만치 '3억분의 1' 가량입니다. 매우 희박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한 해 1등 당첨자 수는 열 손가락 안에 꼽힙니다.

당첨금에 대한 세금 문제 역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로또와 세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니까요. 국세청 및 동행복권 측 전문가와 김종완 세무사의 도움을 받아 미국 로또 1등 당첨금에 대한 세금 부분을 알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대했던 것보다 당첨금이 '확' 쪼그라들었습니다.

파워볼과 메가밀리언 등 미국 로또 1등 당첨자들은 당첨금을 일시수령할지 분할수령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택권이 있음에도 1등 당첨자의 95%는 일시수령을 택한다고 합니다. 연금처럼 분할수령할 때와 비교해 최대 50% 가량을 당첨금을 감액하지만 긴 시간에 걸쳐 나눠받는 연금보다는 큰 한방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선 로또 1등 당첨금을 연금이 아닌 현금으로 일시수령할 때 복권당국에서 일정 비율을 떼고 줍니다. 그 비율은 주마다 다른데, 아리조나와 오레곤 주 등에선 무려 50%를 깎습니다. " 동행복권 측 전문가의 말입니다.

당첨금의 절반이 이렇게 날아가나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1등 당첨자는 연방세(federal tax)와 주(州)소득세 2가지를 반드시 내야 합니다.

연방세부터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로또 당첨금을 경상소득으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분리 과세 등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종합소득세 중 최고세율인 37%를 적용합니다. 연방세(37%) 중 25%는 미국 국세청에서 원천징수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12%는 다음해 정기신고시 추가로 납부를 해야 합니다.

주소득세가 또 남았습니다. 그 세율 또한 주마다 다릅니다. 연방세와 달리 전혀 내지 않는 곳이 있는 반면 13% 이상 메기는 곳이 있는 등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콜로라도와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버지니아 주 등에서는 당첨금의 4%를 주소득세로 냅니다. 플로리다, 텍사스, 워싱턴주,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로또 당첨금에 대한 주소득세를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높은 세금을 메기는 곳으로 악명 높은 캘리포니아에서 의외로 로또 당첨금에 대해선 관대합니다.

당첨금이 100억인 미국 로또 1등에 뽑혔다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현금으로 일시수령시 최대 50% 줄어든 50억원을 최종 당첨금으로 수령하게 됩니다. 최종 당첨금(50억원)에서 연방세(37%)와 주소득세(5%로 가정)로 각각 18억5000만원과 2억5000만원을 떼니 29억원이 됩니다. 주마다 다른 주소득세율 등을 고려하면 이는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당첨금이 100억이라고 했지만 정작 이 세금, 저 세금을 떼고 나니 통장에 29억원 들어온 것입니다.

1등 당첨금이 어마어마해 해외 로또로 눈을 돌려봤습니다만, 역시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집트 파라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아주 오래 전부터 부족한 재정 보완을 위해 로또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 기자라고 말을 다 잘하는 건 아닙니다. 특히나 처음 보는 사람과는요. 소재가 필요합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재밌어할 만 한것, '로또'입니다. 로또는 사행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초점을 맞추면 희노애락이 보입니다. '당첨금'에 초첨을 맞추면 세금·재테크·통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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