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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문화] "부디 평온하길" 119년만에 되살아난 왕의 잔치

김지선 입력 2021. 04. 1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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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고종 황제 시절 지금의 덕수궁에서 펼쳐졌던 밤의 축제 '야진연'이 119년 만에 무대에 오릅니다.

당시 기록을 토대로 무용과 음악을 재구성해 화려한 무대가 탄생했는데요.

백여 년 전의 잔치가, 지금 이 시대에는 어떤 의미로 되살아났을까요?

김지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성대한 잔치의 시작을 알리는 풍악이 울리고, 왕의 행렬이 등장합니다.

아들은 황제에게 예를 갖춰 가장 높은 곳에 모십니다.

1902년 51살이 된 고종 황제의 '기로소' 입소를 축하하며 아들 순종이 올린 공연입니다.

봄날 나뭇가지 위에서 노는 꾀꼬리를 형상화한 춤사위.

왕에게 올린 술잔은 무릉도원의 호수로 변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복숭아를 바칩니다.

축제의 정점은 화려한 뱃놀이입니다.

힘찬 대취타로 시작해 무릉도원을 향해 노를 저으며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습니다.

119년 전, 지금의 덕수궁 함녕전에서 펼쳐진 화려한 밤의 축제가 최첨단 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현대적인 무대로 되살아날 수 있었던 건, 당시 축제의 장면 장면을 꼼꼼하게 그린 사료 덕분이었습니다.

국립국악원이 소장한 열 폭짜리 병풍 '임인진연도병'은 당시 잔치에서 어떤 무용과 음악들이 선보였는지 보여주는데, 이 중에서도 밤에 열린 잔치 '야진연'은 여덟째 폭에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서인화/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 "밤에 등불을 켜고 수많은 초들이 있어요. 굉장히 아름다웠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 이것을 통해서 어떻게 공연이 진행됐는지 하는 것들을 알아볼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자료죠."]

119년 전 황태자 순종은 아버지 고종황제의 안식과 평안을 기원하며 잔치를 열었지만, 새롭게 재해석된 이번 무대엔 코로나 시대 우리 모두의 안녕과 평온을 비는 간절한 바람을 담았습니다.

[조수현/'야진연' 연출 :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나면 또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그런 축제의 본 의미를 살려서 힘든 일상에서 축제의 본 의미를 함께 되새기면서 내일을 살아가는 힘을 찾자..."]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이재연

김지선 기자 (3rdl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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