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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해수면 상승이 불러온 바닷가 '유령 숲'

정종오 입력 2021. 04. 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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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바닷가에 낭만적 오두막집이 아니라 을씨년스러운 '유령 숲(Ghost Forest)'이 생기고 있다.

에밀리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미국 메인주에서 플로리다주까지 대서양 연안 평원 전체를 따라 해안 삼림 지대의 염분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해안 가까이 있는 숲이 한꺼번에 죽고 있고 과학계에서는 이를 '유령 숲'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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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해수면 상승에 따른 소금물 유입으로 나무 고사 이어져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전 세계적으로 바닷가에 낭만적 오두막집이 아니라 을씨년스러운 ‘유령 숲(Ghost Forest)’이 생기고 있다. 최근 미국 해안을 중심으로 나무들이 고사해 그대로 죽은 채 방치된 곳이 늘어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유령 숲’이라고 부른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닷물이 육지로 침투해 소금기 많은 물로 나무들이 죽고 있다.

‘유령 숲’은 기후위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한다→지구 가열화(Heating)된다→빙하와 바다 얼음 녹는다→해수면이 높아진다’는 연쇄 고리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면이 높아진다’에서 다시 끈을 이어가면 ‘→바닷물 육지로 스며든다→소금물이 담수를 넘어선다→나무가 죽는다→을씨년스러운 ‘유령 숲’이 생긴다’로 연결된다.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가 나무들이 죽으면서 이른바 '유령 숲'이 생기고 있다. [사진=NOAA]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전 세계 해안과 강어귀 등에서 소금물이 육지로 유입돼 나무들이 죽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령 숲’은 보는 이들에게도 괴기스럽게 다가온다. 썩고 죽은 나무들이 거대한 회색 기둥처럼 곳곳에 서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유령 숲의 급격한 증가는 해수면 또는 근처에 있는 해안 평야를 따라 환경 변화를 극적이면서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소금물 침입, 나무 죽어

최근 영국 가디언 지에 에밀리 우리(Emily Ury) 듀크대학 생태학 박사 과정생이 “해수면 상승으로 미국 해안에 ‘유령 숲’이 생기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에밀리는 이 기사를 통해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숲이 사라지고 있는 모습을 전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해안 지역을 운전하면 거의 모든 길가 도랑에 죽거나 죽어가는 나무가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해수면 상승에 대한 습지 변화를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로서 이 모습을 통해 야생 동물, 생태계, 지역 농장 등 환경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국한되는 현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에밀리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미국 메인주에서 플로리다주까지 대서양 연안 평원 전체를 따라 해안 삼림 지대의 염분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해안 가까이 있는 숲이 한꺼번에 죽고 있고 과학계에서는 이를 ‘유령 숲’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해수면 상승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을 침수시킨다. 바닷물이 습지 토양으로 스며들기 마련이다. 소금은 가뭄과 같이 담수가 고갈된 상황에서 지하수를 통해 이동한다. 소금물은 운하와 도랑을 통해서도 움직인다. 바람과 만조의 도움으로 내륙으로 침투하기도 한다.

에밀리는 “죽은 나무를 관찰하면 잎 등이 없는 창백한 줄기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토양의 높은 염분 수치를 나타내는 증거”라며 “2019년 연구보고서에서 이 모습을 두고 ‘나무 묘비’라고 지칭했다”고 말했다.

좀 더 상세한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에밀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랜드샛(Landsat) 위성 데이터를 이용했다. 1984년 이후 해안 식물의 변화를 정량화하고 고해상도 구글 어스 이미지 등을 참고해 ‘유령 숲’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 35년 동안 노스캐롤라이나 앨리게이터강 국립 야생 동물 보호 구역 내에 있는 10% 이상의 숲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밀리는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이 계속 상승하면 해안 삼림 지대가 해수 침입으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유령 숲’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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