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20대 男 분노, 일리 있어..지금은 남녀가 똑같은 경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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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20대 남성들이 느끼는 분노에 대해 일부 공감하면서 "(그들의 분노가) 일리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11일 황교익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1980년대에는 여성 중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 겨우 3.6%였다"라며 "2021년 현재는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8%포인트 더 높다"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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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권준영 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20대 남성들이 느끼는 분노에 대해 일부 공감하면서 "(그들의 분노가) 일리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11일 황교익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1980년대에는 여성 중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 겨우 3.6%였다"라며 "2021년 현재는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8%포인트 더 높다"라고 운을 뗐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과거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됐다.
황씨는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나는 사회생활을 하며 나와 같은 연배의 여성을 내 경쟁 상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며 "여성이 많지도 않았고 그들이 평생을 일할 것이라는 예측을 해본 적이 없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권장하고 여성 차별을 타파하는 게 당시의 시대적 과제였다"라고 자신의 젊은시절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시대가 바뀌었다. 공무원 시험 합격률 등을 보면 여성의 사회 진출 능력이 남성보다 나아 보이기도 한다"라며 "'경력 단절'이 되지 않도록 법적 보호 장치를 얻어내었다. 여성 차별의 그물이 많은 영역에서 거두어졌다"라고 주장했다.
"그 반대편의 남성은 그대로인데, 이게 차별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군 복무가 특히 그러하다"라며 "우리 때에도 우스개로 '여성도 군대를 가야 해' 하는 말은 하기는 했다. 진심인 적은 없다"라고 적었다.
이어 "여성은 대체로 결혼하면 직장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는 것이 순리였고, 그러니 경쟁심을 가질 일이 없었다"라며 "지금은 똑같은 경쟁자인데 군 복무를 해야 하는 남성은 여러 가지로 불리해 보인다. 20대 남성의 불만은 일리가 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황씨는 "늙은 남성 꼰대들은 옛 생각으로만 살 것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세상은 크게 바뀌었고, 후배 남성 꼰대들의 사정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가장 주목받은 세대는 20대 남성들이었다. 그간 민주·진보 진영 지지층으로 여겨진 20대가 이번 선거에선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선거일이었던 지난 7일 투표 마감 이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20대 남성의 절대다수인 72.5%는 국민의힘 오세훈 당시 후보에게 투표했다. 20대 남성의 이같은 오 후보 지지율은 50대 남성(55.8%)은 물론, 보수 성향이 뚜렷한 60세 이상 남성(70.2%)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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