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배터리 지식재산권 인정 의미, SK와 협력관계 구축"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합의 입장, "공정경쟁과 상생 지키려는 의지 반영"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놓고 미국에서 법적 분쟁을 벌였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소재지인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2021.4.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해 합의한 데 대해 "공정경쟁과 상생을 지키려는 당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이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양사 간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추가 입장문을 통해 "소송 과정에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준 당사 주주, 고객,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께 합의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배터리 영업비밀침해 소송 관련,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 등 2조원을 SK가 LG에 합의된 방법에 지급하고 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히, 이번 합의를 통해 폭스바겐과 포드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공장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도 전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 및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개화기에 들어간 배터리 분야에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양사가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합의로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이 ITC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침해 혐의로 제소하며 2년 가까이 이어져 온 배터리 분쟁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