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까지 신념 안바뀌면 벽창호" 유시민 말에 흥분한 친문

송승환 2021. 4. 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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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 (2018년 10월 15일)
“신념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기 바란다. 신념 자체도 달라지는 가변적인 것이다” (2021년 3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선에서 참패를 하고 난 뒤 친문 유튜브 방송들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유 이사장이 지난달 31일 교보문고의 유튜브 채널에서 “신념은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 때문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31일 교보문고 유튜브 채널에서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념을 무조건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냐’는 독자의 질문에 유 이사장은 “한결같은 것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구체적인 생각을 안 바꾸고 환갑이 지난 때까지 그대로 갖고 있으면 일관성이 있는 게 아니고 벽창호”라고 답했다. 그는 “신념에도 층위가 있는데 구체적인 생각들은 정보, 경험, 세상의 조건이 바뀌고, 관계 맺는 사람들이 달라지면 일정 부분 변경이 불가피하다”면서 “달라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주저앉은 가운데, 친문 진영 일각에선 유 이사장의 이런 발언을 정계 복귀설로 해석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25만명의 구독자가 있는 한 친문 유튜버는 “그가 복귀한다면 여권 세력에겐 천군만마가 생기는 것”이라며 “부디 다시 복귀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댓글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항할 친문 후보는 유시민뿐”이란 내용이 이어졌다.

다만 노무현재단 측은 “유 이사장이 정치를 안 하겠다는 뜻은 확고하다”며 정계 복귀설을 부인하고 있다.


계속 뒤로 밀리는 정세균의 시간

이처럼 재·보선 참패는 민주당 차기 레이스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여의도 복귀 시점은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지지율 2~3%대에 갇혀 갈 길이 바쁜 가운데 정 총리는 11일 이란으로 출국했다. 이란 정부가 석 달 넘게 억류했던 한국케미호와 선장을 석방하자 양국 협력을 위해 순방에 나선 것이다. 원래 13일에 귀국하면 총리직 사의를 밝히려고 했으나 여야가 19~21일 대정부 질문을 잡는 바람에 그 이후에야 총리직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정 총리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재·보선에서 여당이 선전했으면 대선 메시지를 내면서 출마 선언 효과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전면에 나서기 어렵다”며 “코로나 방역도 현재로선 백신문제 때문에 성과를 내세우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무리한 ‘울산 사건’ 기획 책임자는 윤석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0일에도 페이스북 정치를 이어갔다. 임 전 실장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무리하게 임종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는데 혐의를 찾지 못했다면 사건을 종결하는 것이 마땅한 순리”라며 “검찰이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기소한 건 비겁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울산 사건은 명백히 의도적으로 기획된 사건이며, 그 책임 당사자는 윤석열 전 총장”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의 한 측근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주변에서 민주당 정부 재신임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를 해 와 임 전 실장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광재 “민심과 당심 이만큼 떨어져 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6일 강원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원도형 지역 균형 뉴딜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지원을 했던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이렇게 격차가 크게 질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민심과 당심(黨心)이 이만큼 떨어져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이튿날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치의 본질은 내 이웃의 아픔을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저부터 민심의 바다로 들어가서 다시 민주당이란 배를 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선거 유세를 다녀보니 민심은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불안함에 있었다”면서 “모두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그물형 사다리를 어떻게 만들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 경청하겠다”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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