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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지게.. " 떠나면서 안철수 때린 김종인의 노림수

백상진 입력 2021. 04. 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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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독설을 이어가고 있다.

안 대표를 선거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으며 합당 논의에 무게를 두는 국민의힘과 달리, 김 전 위원장은 연일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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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야권 대통합 과정에서
안 대표의 무게감 축소 의도 분석
당권 경쟁 움직임에 경고 해석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광화문의 개인사무실에서 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독설을 이어가고 있다. 안 대표를 선거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으며 합당 논의에 무게를 두는 국민의힘과 달리, 김 전 위원장은 연일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1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이 확실시된 뒤 한 말을 거론하며 “안 대표가 ‘야권의 승리’라고 했다.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고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오세훈’을 찍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승리를 축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선거 전 연일 안 대표를 비판한 이유는 국민의힘 후보 띄우기에 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했지만 선거 뒤에도 안 대표를 겨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선 이는 야권 대통합 과정에서 ‘안철수 변수’로 인한 국민의힘 내부의 혼란을 줄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결합을 모색하며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 전 위원장이 당의 체질개선보다 당권 경쟁에 몰두하는 움직임에 재차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우선 보궐선거 압승으로 애써 확보한 국민적 지지가 성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한순간에 지지율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민의힘 중진과 초선을 가리지 않고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과열 조짐이 보이는 데다, 야권 통합 역시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내부 혁신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오 시장과의 부동산 정책 협의 후 김 전 위원장 발언과 관련해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합당 이야기가 있었으니 확인해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대통합 과정에서 안 대표의 무게감을 줄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안 대표를 향해 ‘정신 나간 사람’ 등 발언을 하며 대립했다. 야당 내에선 이런 견제가 오세훈 시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되는 데 일부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선거 끝나면 합치겠다고 약속을 했으면 조건을 따지지 말고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면 된다”며 “안 대표가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는 것에 대한 김 전 위원장의 불쾌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전 위원장의 ‘자강론’은 향후 가시화될 윤 전 총장과의 결합에 앞서 국민의힘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힘을 실은 것이란 관측도 있다. 기성 정당에 곧바로 합류하기가 부담스러운 윤 전 총장으로선 국민의힘이 중도층을 아우르며 유의미한 변화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합류 명분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이 들어올 만한 정당으로 변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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