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알트코인에 치킨값 투자했더니.. 19일 동안 수익률 '깜놀'

박혜원 기자 2021. 4. 12.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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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트코인 상승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5일 새로 추가된 코인들 중 일부가 거래 대금 1조원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변동성이 커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4시간 연중무휴로 열리는 암호화폐 시장 열기가 뜨겁다. 가장 대중적인 비트코인을 제외하면 '소형주' 알트코인(Alternative Coin)에 거래대금이 몰리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에 비해 등락폭이 크고 초기 투자비용이 낮아 진입이 쉽다는 이유에서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상승폭이 둔화된 주식 시장을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허 교수는 "자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20·30대 청년층에게 알트코인은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가격이 상승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수요가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코인 광풍'을 이끄는 핵심 계층은 20·30대 젊은층이다. 최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가상화폐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암호화폐 앱 월 이용자 수 312만3206명 가운데 20·30대 사용자 비중이 59%에 달했다. 

이들에게 주목도가 높아지자 유튜브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코인투자 성공담도 쏟아진다. '실물' 없는 코인이 정말 '디지털 금'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투자 경험자들과 전문가들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


"1000만→ 4000만원→ 20만원… 그래도 계속해"


#1. '내 집 마련'을 위해 알트코인을 시작했다는 직장인 안모씨(32·남)는 "급여로는 희망이 없다"며 "로또는 누가 당첨됐는지 보이지 않지만 알트코인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초부터 현재까지 투자를 계속해오면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고 털어놨다.

안씨는 1000만원을 투자했다. 한때 4000만원까지 오른 적도 있다고. 하지만 곧이어 이른바 '박상기의 난'(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2018년 장관 재직 시절 암호화폐 투자를 투기로 규정한 일) 사태를 겪으면서 20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게임을 좋아했던 그는 게임 불감증에 걸릴 정도로 무감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회상한다. 그럼에도 그는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오랜 기간 지속한 끝에 손실을 메웠다. 현재는 1억원의 여윳돈을 더 마련해 투자한 뒤 등락을 지켜보는 중이다.

#2.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싸이퍼' 학회장을 맡고 있는 대학생 이병헌씨(26·남)는 기술 코드를 분석하면서 자연스럽게 암호화폐를 접했다. 그 역시 알트코인에 100만원을 투자해 800만원까지 수익금을 올렸지만 하루아침에 모두 날아간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트코인 시장이 광기를 보이는 측면도 있지만 가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며 "기술의 가능성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인턴 월급을 소분해 조금씩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3. 주부 김모씨(52·여)는 지인이 수익을 올리는 것을 보고 알트코인에 뛰어들었다. 그는 최근 300만원을 투자해 약 50만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과하게 욕심 부리면 잠도 못 자는 데다 속도 상하고 잔상이 남는다"며 "조금 오르면 파는 식으로 돈을 번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암호화폐 시장을 경험해온 이들은 투자를 고민하는 '코린이'(코인+어린이)에 대해 "잃어도 속이 상하지 않을 만큼만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며 "먼저 모의투자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코린이’ 기자도 해봤다… 치킨값으로 모의 투자하기 


"정말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취재를 하는 와중에 기자도 궁금해졌다. 그렇다고 월급을 다 쏟아붓기에는 겁이 났다. 치킨 덕후인 기자는 우선 치킨 한마리값인 2만원만 넣어보기로 했다.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돈은 아니지만 소중하게 간직해온 금액인데 어쩌면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온 투자금 중 상당수가 그런 돈이었을 테다. 알트코인 투자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19일 동안 진행했다.

알트코인 투자 절차는 간단했다. 거래소 모바일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가입 절차를 밟았다. 계좌를 연동해 현금을 이체하니 예치금이 만들어져 투자를 시작했다. 수수료를 제외하고 정확히 1만8997원이 들어갔다.

투자금 등락은 시시각각 앱에 표시됐다. 1만7000원대로 내려가는 듯하다 금세 1만9000원대로 상승했다. 13%대까지 상승하며 2만1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투자금이 적어 가격보다 비율로 봤을 때 등락이 더 와 닿았다.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돈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알트코인 모의 투자 체험기 종료 시점인 9일 최종 수익금은 2073원이었다. /사진=박혜원 기자
3주 정도가 지난 지난 9일 투자금을 회수했다. 최종 수익금은 2073원. 투자 경험이 전무했던 기자의 알트코인 치킨값 모의 투자 결과다. 2만원이 아니라 20만원, 200만원을 넣었다면 수익금액이 더 늘었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 


암호화폐 향한 엇갈린 시선… '도박'인가 ‘디지털 금’인가


암호화폐의 실체와 미래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투기에 가깝다는 비관론이 있는가 하면 유용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 진입에 앞서 철저한 분석과 투자자 교육이 필요하며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정환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알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장 가치·기술·일부 가격 조작 세력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 

김대환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도 같은 생각이다. 김 교수는 "시장 규모가 작고 근본 가치가 불분명하다"며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고 봤다. 그는 "아무나 복권 만들고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며 정상적 거래와 투자자 보호 관리를 위한 전담기구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투자자가 거래 전에 충분히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과 정보 제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들과 다른 의견도 있다. 한국 블록체인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수용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암호화폐를 위험하게만 생각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옥석을 가릴 필요는 있지만 그 안에서도 분명히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것들이 있다"며 "미래 변화 대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암호화폐가 교환의 매개 기술로 쓰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우편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예전에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우체국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았지만 전자메일이 도입되면서 구글·네이버·다음 등 다양한 회사가 제공하는 시스템을 사용하게 됐다는 것. 그는 이것이 '탈중앙화'를 표방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한 암호화폐의 미래 가능성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사용자들이 다양한 종류와 특성을 지닌 암호화폐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박교수는 "묻지마 투자는 안된다"며 "거래에 앞서 충분한 분석과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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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기자 su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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