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외면 배 타라고?" 세월호 선상추모식 돌연 취소

천금주 2021. 4. 1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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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 7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이 선상 추모식을 준비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유가족들은 지난 11일 목포해경이 이동수단으로 '3009함'(3000t급)을 제공한 데 대해 "함정 헬기에 희생자 대신 해경청장 등을 태우며 구조를 소홀히 했던 배에 탈 수 없다"고 항의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4·16 재단,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협의회 등은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참사 해역에서 진행하려던 선상 추모식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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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항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이 참사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예정했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해경이 준비한 경비정이 사고 당시 현장지휘선이었던 '3009함'이라는 점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다. 사진은 해경이 이날 대기시킨 3009함의 모습.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희생자 7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이 선상 추모식을 준비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목포해경이 유가족들에게 사고 당시 구조에 쓰였던 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은 지난 11일 목포해경이 이동수단으로 ‘3009함’(3000t급)을 제공한 데 대해 “함정 헬기에 희생자 대신 해경청장 등을 태우며 구조를 소홀히 했던 배에 탈 수 없다”고 항의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4·16 재단,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협의회 등은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참사 해역에서 진행하려던 선상 추모식을 취소했다.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이 인양돼 있는 선체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4·16재단과 세월호 피해 가족들이 헌화하며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피해 가족들은 이날 참사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하려 했지만 해경이 사고 당시 현장지휘선으로 쓰인 '3009함'을 준비하자 탑승을 거부하고 세월호 선체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4·16재단과 세월호 피해 가족들이 추모식을 마치고 선체를 둘러보고 있다. 피해 가족들은 이날 참사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하려 했지만 해경이 사고 당시 현장지휘선으로 쓰인 '3009함'을 준비하자 탑승을 거부하고 세월호 선체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4·16재단과 세월호 피해 가족들이 추모식을 하고 있다. 피해 가족들은 이날 참사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하려 했지만 해경이 사고 당시 현장지휘선으로 쓰인 '3009함'을 준비하자 탑승을 거부하고 세월호 선체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이 헌화와 묵념을 하며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가족 등 58명은 이날 새벽 안산에서 출발해 오전 7시쯤 목포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했다. 유족들은 사고 해역까지 이동을 위한 해경 제공 선박이 3009함인 것을 보고 내부 회의를 열어 탑승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참사 당시 지휘함이라는 이유로 함정 헬기에 구급 환자를 태우지 않고 해경 지휘부를 태웠던 배를 타고 추모식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참사 이후 건조된 3015함에 탑승했다. 유족들은 선상 추모식을 취소하고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 선체 앞에서 묵념과 헌화를 했다. 이어 팽목기억관과 기억의 숲(진도)을 찾은 뒤 안산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해경 측은 단속 및 훈련 일정으로 인해 다른 함정을 제공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4·16 재단 관계자는 “매년 선상 추모식을 진행했는데 오늘 부두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이 많이 놀란 모습을 보였다”며 “가족들에게 3009함은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배라 착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4·16 재단과 0416 단원고 가족협의회 등은 오는 16일에도 배를 타고 참사 해역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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