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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싸워 승리"..학살의 밤하늘 덮은 '손전등 시위'

김혜미 기자 입력 2021. 04. 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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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의 밤에 빛줄기가 뻗어 나갔습니다. 그 한 줄기 한 줄기에는 시위대의 결의가 담겼습니다. 지난 주말 사이에 또다시 80명이 넘게 학살을 당하자 "끝까지 싸워 승리하겠다"며 손전등으로 플래시 시위를 벌인 겁니다. 한 청년은 "수백만 명이 죽을 때까지 천천히 하라"며 유엔을 비꼬았는데, 이 표현도 빠르게 그리고 넓게 퍼지고 있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만달레이 (현지시간 11일) :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밤거리가 손전등 빛으로 채워졌습니다.

시위대는 하늘을 향해 손전등을 비춰봅니다.

한 줄기 빛이 모이고 모여 칠흑 같은 미얀마의 밤하늘을 밝힙니다.

하루 전, 미얀마에선 바고시에서만 82명이 또 목숨을 잃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하지만 미얀마 시민들은 "멈추지 않겠다"며 의지를 다진 겁니다.

군부는 집에서 흘러나오는 빛마저 감시하며 플래시 시위까지 탄압했습니다.

교회와 병원에 대한 총격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린이 학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책임이 있는 군경 자녀는 안 받겠다고 한 소아과 의사도 체포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죽인 것도 모자라 시신을 넘겨주는 대가로 돈까지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현지 시민단체는 "군부가 유족에게 12만짯, 우리 돈으로 약 10만 원가량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사이의 충돌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 마 아웅/미얀마 임시정부(CRPH) 외교장관 대행 : 우리 미얀마 시민들은 권리와 자유를 되찾기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준비가 돼 있습니다. ]

유엔을 향한 실망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 미얀마 청년은 "70일 동안 단지 700명 죽었다"면서 "천천히 해라, 유엔"이란 반어적 표현을 피켓에 담았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수백만 명이 남아있다"고도 했습니다.

무기력한 유엔을 비꼬면서 신속한 조치를 촉구한 건데 현지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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