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냈어? 나 택시"..어플 쓴 뒤 기사가 '사적 연락'

박병현 기자 입력 2021. 4. 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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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기저기에 개인정보가 많이 쓰이고 또 이걸 노린 범죄가 잇따르면서 개인정보를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일도 있습니다. 티맵 택시를 이용했던 승객에게 기사가 반말로 잘 지내냐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디쯤 오시냐고 잠깐 통화했을 때 승객의 번호가 그대로 찍힌 겁니다. 항의를 받은 티맵 측은 기사 번호를 차단하라고 했다가 뒤늦게 조치를 취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30대 A씨는 '티맵'으로 택시를 불러,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온 A씨에게 '택시가 필요할 때 연락을 달라'는 기사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헤매는 것 같아 티맵 어플로 전화를 걸어 위치를 알려줬는데, 개인 번호가 노출된 겁니다.

[A씨/피해자 : 티맵이라는 거에 믿고 탔는데 오히려 거기서 유출이 됐어요.]

티맵에 항의했는데, 번호를 차단하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티맵 측 상담전화 : 기사님 연락 오시는 쪽을 차단하시는 방법으로 진행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기사의 카카오톡을 차단했는데, 열흘 뒤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택시기사 통화 녹취 (지난 3월 27일) : 여보세요. 누군지 알아? 택시. 잘 지냈대? (왜 전화를 저한테 갑자기 반말로…) 아, 그랬구나.]

택시 기사는 취재진에 "단골 손님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며 "불쾌하게 느꼈다면 사과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티맵 측은 "승객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정책 변경과 함께 발신자 번호 표시제한을 도입했고, 피해자 요구에 따라 보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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