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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이 인정한 '노바백스 반토막'..11월 집단면역 힘들어졌다

이에스더 입력 2021. 04. 13. 00:04 수정 2021. 04. 1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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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3분기 내 2000만회 공급"
물량도 계약한 4000만회분의 절반
노바백스 "효과 89%" 임상 3상에도
사용 허가 받은 나라는 1곳도 없어
심사 지연 땐 공급계획 다 틀어져
국내 업체 5곳 독자 백신 임상 시작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을 밝혔지만, 당초 정부 예상보다 늦어져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12일 코로나19 특별방역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해 3분기 노바백스 백신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내 백신 생산 기반을 확보한 것이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타개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6월부터 노바백스 백신 완제품이 출시되고 3분기까지 2000만 회분이 국민에게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당초 정부가 발표한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 2월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추가 계약으로 상반기 공급 불확실성 해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2분기부터 노바백스 2000만 명분(4000만 회분)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내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도입·접종은 어려워 보인다. 3분기(7~9월)에도 계약 물량의 절반만 들여올 전망이다.

백신난 속타는 정부, 노바백스에 “허가 신청 빨리해달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재개된 12일 광주시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AZ 접종자들이 이상 유무 확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허가가 신속하게 이뤄지면 6월부터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바백스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심사를 위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권 장관이 이끄는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는 지난 9일 제임스 영 노바백스 의장과의 화상회의에서 “일단 국내 긴급사용 승인을 위한 허가 신청부터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유럽의약품청(EMA)에 낸 자료 그대로 내주면 빠르게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 심사는 40여 일이 걸리는데, 이번엔 해외 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심사를 진행해 빠르게 허가를 낼 계획이다.

노바백스는 지난 1월 효과가 89.3%에 달하고 변이 바이러스도 방어한다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지만 아직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사용허가를 받지 못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현재 영국과 유럽의 규제기관으로부터 사전심사, 롤링 리뷰(순차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국내외 허가심사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경우 백신 공급 계획이 다 틀어진다. 익명을 요청한 정부 관계자는 “영국과 EMA는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7월께 허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는데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노바백스가 벤처기업이다 보니 행정 역량이 따라주지 못한다. 답답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허가가 나도 백신을 세계에서 제일 먼저 접종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정부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자’는 입장으로 ‘신속’보다는 ‘안전성’에 무게를 뒀다.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나라가 지난해 5월부터 각 제약사와 선구매 계약을 시작했던 것과 달리 한국은 제약사의 임상 결과와 실제 접종 시 이상반응 사례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권준욱 방대본 제2본부장은 “앞서 가는 나라가 50만, 100만 건 이상 접종한 후 생각하지 못했던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는지, 접종상의 어려움이나 문제점이 뭔지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다.

12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성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을 서둘러 접종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지난해 전문가들이 백신을 선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정부와 여당은 ‘왜 우리가 세계 최초로 백신을 맞아야 하냐’고 맞섰다. 그래 놓고 이제 와서 해외에서 승인도 안 난 제품을 맞겠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노바백스는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아직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백신은 아니다”면서도 “외교력 등을 총동원해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된 화이자나 모더나 계약 물량을 빨리 받아오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도 백신 임상에 들어갔다. 복지부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 5개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진입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임상 3상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스더·이우림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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