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카페] “AZ백신 부작용, 접종량 줄이면 막을 수 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1. 4. 13. 03:08 수정 2024. 1. 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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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구진 “염증 반응 줄어”
1차 절반, 2차 정상량 접종땐 면역효과도 90%까지 증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혈전 부작용을 막으려면 접종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효과가 입증되면 부작용 사례를 줄이면서 같은 백신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접종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독일 그라이프스발트 의대의 안드레아스 그라이나셔 교수는 지난 9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AZ 백신 접종 후 희소 혈전증이 발생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환자 11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AZ 백신의 부작용이 혈액 응고 방지 물질인 헤파린을 처방했을 때 드물게 나타나는 혈전 반응과 비슷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헤파린 때문에 유도된 체내 항체가 혈소판 단백질과 결합해 혈전을 유발하듯이, AZ 백신 투여 후 혈전이 발생한 환자에게서도 혈소판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그라이나셔 교수는 AZ 백신의 이 같은 부작용은 접종량을 절반으로 줄이면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백신 접종량을 줄이면 체내 염증 반응을 강하게 유도하지 않아 혈소판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AZ의 임상 3상 시험에서도 접종량을 절반으로 했을 때 부작용이 적었다. 한 달간격으로 정상 분량을 두 번 투여하면 면역 효과가 62%였지만, 1차 접종은 절반만 하고 2차 접종은 정상으로 하면 90%까지 증가했다. 그라이나셔 교수 연구진은 저용량 백신 효과가 더 좋은 것도 항체 형성을 막는 염증 반응이 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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