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이득 9배라더니 1.3배.. 잇단 혼선

최예슬 입력 2021. 4. 1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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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정부 대처가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혈전 발생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접종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했으나 지난 7일 만 60세 미만에서 이 백신의 접종을 보류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전날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 비교' 자료를 보면 중증 환자 발생 건수 비교에서 만 30세 미만은 백신 접종 시 예방할 수 있는 중증환자 수가 혈전 발생 건수의 2.1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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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치 오류.. 하루 만에 정정
문 "안전성 논란 일단락" 강조에도
전문가는 성급한 접종 재개 비판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정부 대처가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혈전 발생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접종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했으나 지난 7일 만 60세 미만에서 이 백신의 접종을 보류했다. 이후 닷새 만인 12일 만 30세 미만을 제외한 채 접종을 재개했다. 정부의 갈지자 행보에 백신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희귀혈전증 발생률이나 위험 연령층에 대한 면밀한 조사·분석이 없었다고 비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대책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됐다”고 밝혔지만 백신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백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데는 접종 보류와 재개 과정에서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이는 전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재개 발표 과정에서 발생한 수치 오류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전날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 비교’ 자료를 보면 중증 환자 발생 건수 비교에서 만 30세 미만은 백신 접종 시 예방할 수 있는 중증환자 수가 혈전 발생 건수의 2.1배였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가 될 위험이 줄어 더 이득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튿날 수치가 0.3배로 달라졌다. 이대로라면 만 30세 미만에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혈전 발생 위험은 예방 가능한 중증환자 수의 3배를 넘긴다.

정정 시 30대에선 백신을 맞음으로써 얻는 이득이 확 낮아졌다. 만 30~39세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 얻을 이익이 당초 혈전 발생 위험보다 9배 높다고 했지만 정정된 후엔 1.3배였다. 30대에선 접종 이득이 혈전 발생 위험과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이다. 30대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사망자 수를 살펴봐도 혈전 발생 위험보다 1.7배 높은 수준에 그쳤다. 정부는 국민에게 공개된 수치가 잘못 계산돼 표기됐을 뿐 접종 재개 결정은 제대로 된 수치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신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백신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치를 잘못 공표하고, 이를 하루가 지날 때까지 알아채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다른 국가에서는 만 30세 이상에서도 접종 후 혈전증을 보인 환자가 다수 발생했는데 20대만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아직 근거가 부실하다”며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최소한으로 접종 제외 대상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접종 대상자가 확대될수록 30, 40대에서도 희귀혈전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만 60세 미만에서 접종을 제한한 독일의 결정이 더 합리적”이라며 “고령층이 백신을 다 맞을 때까지 시간을 갖고 면밀하게 연구 분석을 진행해 젊은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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