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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채용 장관 아들 자소서 대필" 의혹 반박한 농식품부

천금주 입력 2021. 04. 13. 04:51 수정 2021. 04. 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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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은 JTBC 뉴스룸 캡처, 우측은 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 직원이 김현수 장관 자녀의 대입 자기소개서를 대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장관은 국장 시절에 영어전문가 채용 자리를 작가 경력자로 바꿔 채용했고, 그렇게 발탁된 직원에게 아들의 자기소개서 대필을 직접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모두 무혐의 처리된 사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JTBC는 제보자 말을 인용해 2012년 김 장관이 식품산업정책관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 계획을 이끌던 때에 아들의 대입 자소서를 기간제 근로자에게 대필하도록 지시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제보자는 “뜬금없이 국장이 작가를 채용하라고 지시했고, 그래서 그 작가한테 (아들의) 자기소개서 대필을 받았고, 그 후에 영어전문가가 또 필요해서 새로 채용했다”며 “팀장(과장)의 지시로 그 작가는 행사 중간에 사무실로 들어가 쓰던 자기소개서를 마저 쓰라…”고 말했다. 며칠 정도 대필한 것이냐는 질문에 제보자는 “아마 3~4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고 답했다.

공개된 자기소개서를 살펴보면 우측 상단에 김 장관의 자녀 이름이 쓰여 있고 곳곳에 아버지란 단어가 등장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영향으로 글을 쓰는 극작과에 지망한다는 내용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이탈리아 로마에서 보낸 학창시절 얘기도 나온다. 김 장관은 이 나라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해당 문서 파일에 기록된 작성자는 대필 의혹이 제기된 농식품부 기간제 직원이다.

대필자로 지목된 직원은 “(자소서를) 한번 읽어봐 줬다”고 했다. 국장의 아들인 걸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사건 터지고 알았다”고 답했다. 문건을 만들고 고친 시간은 2012년 9월 11일부터 3일간이다. 같은 달 12일 해당 직원은 다른 직원에게 문자를 보내 “과장님이 먼저 가라고 하신다. 누가 물어보면 뉴스레터 때문이라고 하자”고 했다. 문자를 받은 직원은 “아. 소개서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당시 내부 관계자였던 다른 직원은 “내가 알기로는 국장님 아들이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작가 쪽으로 신청한다고 해서 그 밑에 있던 김모 과장인가가 우리 김OO 작가 있다. 이렇게 썼는데 어쩌냐라고 해서 이메일인가 주고받고…”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곧바로 반박자료를 내고 해명했다. 농식품부는 13일 낸 보도 반박자료에서 “해당 직원(제보자)은 업무능력 미흡 등 낮은 성과 평가, 위조 공문서 작성·소지로 2013년 해고됐다. 이 직원은 해고에 불만을 품고 국민권익위·감사원·국회·경찰서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장관은 당시 자녀의 대입용 자기소개서 대필을 지시‧부탁한 사실이 없고 2013년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관련 상황을 알지 못했다. 문제가 된 자기소개서는 김 장관의 자녀가 직접 작성했으며 해당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대학의 입학전형에서는 불합격했다”고 덧붙였다.

또 농식품부는 “자기소개서를 대필했다고 지목된 직원은 대필이 아니었다. 당시 담당 과장은 김 장관과 대화 과정에서 자녀의 응시 사실을 알게 됐고 대필 의혹 직원이 과장과 이야기하다 이를 알게 돼 자원해 자기소개서를 봐주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농식품부는 “제보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신문고·감사원·국민권익위·민주당·정의당·경찰서·지방검찰청에 잇따라 해당 내용을 신고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제보자가 2009~2012년 공공기관 채용과정 등에서 최소 21회에 걸쳐 공문서·사문서를 변조했고 ‘공문서변조, 변조공문서 행사’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제보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자소서 대필을 위해 작가 채용을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해당 과의 주요 사업인 국가식품클러스터 국내 홍보와 해외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기자·작가 경력자를 채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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