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마트 "김치 중국식 표기 '파오차이' 와 한자 모두 제거할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마트 제주점이 김치를 '파오차이'(泡菜‧중국식 절임채소)로 표기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측은 해당 한자 고지물을 모두 제거하고 앞으로 제주점 뿐 아니라 전국 전 지점에서 김치에 대한 표현은 한글과 영문으로만 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주점의 해당 고지물은 최근이 아닌 예전부터 사용해 왔던 것"이라며 "김치에 대한 번역체가 주로 '파오차이'로 쓰일 당시"라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에는 이마트 제주점을 촬영한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이마트 제주점은 김치 진열대를 안내하는 중국어 문구에 ‘파오차이’를 병기하고 있다. 게시자는 ‘요즘 시국, 김치 옆에 ’파오차이‘를 표기하면 되느냐’며 이마트를 질타했다.
중국식 절임요리를 일컫는 ‘파오차이’는 이른바 중국의 ‘김치 공정’에 핵심 단어로 꼽힌다. 김치의 기원이 중국 절임요리에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중국은 현지에서 판매하는 김치 관련 제품에 대해서도 ‘파오차이’라는 표기를 강제하고 있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 등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김치를 판매하면서 '김치' 대신 '파오차이‘를 사용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정부는 중국 측의 조치에 ‘김치’ ‘KIMCHI’ 등을 ‘파오차이’와 병기하는 대응책을 내놨지만, 사태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여전하다.
이마트는 그동안 국내에서 ‘파오차이’를 그대로 사용해 왔다. ‘신치’라는 한국식 한자 표기가 있는데도, ‘파오차이’를 병기해 국민 정서를 읽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마트 측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의 상권 특성을 반영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제주점 뿐 아니라 향후 전 지점에서 김치에 대한 한자 표현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주점의 해당 고지물은 최근이 아닌 예전부터 사용해 왔던 것”이라며 “김치에 대한 번역체가 주로 ‘파오차이’로 쓰일 당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파오차이에 대한 논란을 고려해 이런 고지물들을 금일부로 모두 제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 지점에서 이를 강력하게 제거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마트 전 지점에서 김치에 대한 표현은 한글과 영문으로만 표기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김치의 한자 이름인 ‘신치’(辛奇) 등 대체 표현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3년 신치를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사용 사례가 많지 않아 유명무실한 상태다.
파오차이를 대신할 표현을 사용하고자 해도 마땅한 것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치’를 사용하고자 해도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중국과도 마찰이 생길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정부 차원의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공의 없어도’ 의료공백에 저력 보여준 중소병원…“긴장 속 역량 집중”
- 중수본 “교수 일부 휴진…진료 전면중단한 병원 없어”
- ‘강제 퇴거 D-13’…“전세사기 특별법 오늘 통과돼도 위기”
- 노연홍 위원장 “의료개혁 실현 가능성 높아…의료계 나서달라”
- 1인 가구 1000만시대…“매매는 꿈, 현실은 전월세”
- 與 이철규 유력설·野 박찬대 추대…‘尹·李’ 원대 대리전 예고
- 유시춘·김어준, 친야 방송인 커지는 리스크…기소에 압수수색까지
- 감사원, ‘자녀 채용 비리’ 선관위 전·현직 27명 수사 의뢰
- 친명 모임, ‘이대생 성상납’ 김준혁에게 “역사 특강해달라”
- 삼성전자, 반도체 부진 털어냈다…1분기 영업이익 6.6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