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조 "14일부터 아파트 입구까지만"..고덕동 아파트 측 "바뀐 것 없다. 현 방침대로"

김현주 2021. 4. 13. 20: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달 차량 지상 진입을 전면 금지한 서울의 한 아파트와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이달 초와 마찬가지로 다시 '택배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택배노조 측은 "현재까지 아파트에서 온 연락은 없다"며 "기존에 예고했던 것처럼 14일부터 택배를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택배대란 재연되나?
배달 차량 지상 진입을 전면 금지한 서울의 한 아파트와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이달 초와 마찬가지로 다시 '택배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택배노조는 이날까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해당 아파트를 '개인별 배송 불가 아파트'로 지정하고 오는 14일부터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한 아파트에선 택배차량의 지상 진입을 금지하면서 이 아파트 후문 입구 앞에 배달 물품 1000여개가 쌓여있는 '택배 대란'이 펼쳐졌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후문까지 나와 자신의 택배를 찾아가는 혼란이 연출됐다.

아파트 측은 1년 전부터 보도블록 훼손, 안전 등의 이유로 택배차량의 지상 진입 금지 방침을 알리며 충분한 계도 기간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택배 업체에서는 손수레를 활용하거나 지하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높이가 2.3m라 진입하지 못하는 택배차량이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일반 택배차량의 높이는 2.5~2.7m다. 이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단지 안에서는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하거나, 사비로 저탑차량으로 바꿔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택배노조는 이를 아파트 '갑질'로 규정하며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손수레 이용으로 아파트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은 기존보다 3배 더 증가하며, 이는 택배노동자들의 과로로 이어진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는 14일까지 아파트 측에서 해법을 내놓지 않는다면 모든 택배를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하겠다고 통보했다. 저탑차량으로 지하주차장을 이용했던 일부 택배사들도 동참하기로 했다.

택배노조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전달했다. 공문에는 "아파트 측이 택배노조와 협의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정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파트 측은 이날까지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측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현행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택배사 전체 움직임이 아닌 택배노조 차원의 움직임이기 때문에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아파트 측은 또 "택배기사들이 어느 정도 (택배노조의 방침에) 동참할지는 가늠하긴 어렵다"고 했다.

택배노조 측은 "현재까지 아파트에서 온 연락은 없다"며 "기존에 예고했던 것처럼 14일부터 택배를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택배기사들의 집단 행동이 현실화된다면 아파트 입구 앞 '택배 대란' 재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뉴시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