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 "일본 오염수 방류, 모든 옵션 따졌다" 확신

유승진 2021. 4. 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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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정부 대책을 발표하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사진=뉴스1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놓고 한미 정부가 이견을 보인 것에 대한 채널A의 질의에 "미국은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하여 모든 가능한 옵션을 따졌고, 의사 결정 과정에서 모든 적절한 국제 가이드라인을 고려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IAEA가 채택된 방식이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원자력 안전 표준을 따를 수 있도록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 이후 한국과 미국은 각각 '우려'와 '지지'를 시사하며 상반된 입장을 냈지만, 미국은 IAEA를 앞세워 일본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만을 재차 반복한 것입니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13일 일본의 결정에 대해 "이번 결정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와 반대 입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할 것"이며, "국민의 안전과 해양환경 피해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포함할 것을 일본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채널A는 이같은 한국 정부의 명확한 반대 입장에 대해 설명하고 한미 간 입장 차에 관한 미 국무부의 평가를 물었지만, 미 국무부 관계자는 전날 성명과 다름 없는 입장만을 반복했습니다. 한일 간 중재를 시사하는 답변도 없었습니다.

◆ 왜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 단어를 썼나 물었지만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특수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은 여러 옵션과 효과를 따져보고 투명하게 결정했다"며 사실상 지지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처리수(treated water)를 처리하는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 국무장관과 국무부 대변인 모두 오염수에 대해 '처리수(treated water)'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왜 오염수(contaminated water)가 아닌 이 단어를 선택했는지 미 국무부 관계자에게 물었지만, 이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도 없었습니다.

동맹국 한국이 일본의 방류 결정에 대해 최인접국가로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음에도, 미국은 일본을 지지하는 기존 입장만을 강조할 뿐, 동맹국 한국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이 '쿼드(Quad)' 첫 정상회의에서 한국 없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논의하며 대북 공조에 나선 데 이어, 이번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에도 미국이 중재가 아닌 일본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한미일 공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promot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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