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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멍청이들" 조롱한 고덕동 아파트, 결국 '택배 탑' 현실로

오진영 기자 입력 2021. 04. 14. 15:13 수정 2021. 04. 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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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들이 택배차량(탑차)의 지상 출입을 금지한 서울 강동구 대단지 아파트의 세대별 배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는 14일 오후 강동구 고덕동의 A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 예고한 대로 이날부터 이 아파트의 모든 개별배송을 중단한다"며 "택배를 받고자 하는 고객 분들은 아파트 단지 앞까지 나오셔야 물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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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4일 단지 내 택배차량 진입이 제한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5000세대 규모 아파트 앞에 택배를 내려놓고 있다. /사진=뉴스1

택배기사들이 택배차량(탑차)의 지상 출입을 금지한 서울 강동구 대단지 아파트의 세대별 배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는 14일 오후 강동구 고덕동의 A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 예고한 대로 이날부터 이 아파트의 모든 개별배송을 중단한다"며 "택배를 받고자 하는 고객 분들은 아파트 단지 앞까지 나오셔야 물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지난 8일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13일까지 아무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사실상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배송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며 "입주민들의 부당한 갑질로 힘든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택배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14일 택배 차량(탑차)의 지상 출입을 거부한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노조가 개별배송 중단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택배노조는 이날 개별배송 중단 선언에 앞서 롯데택배·우체국택배 등 저상탑차 3개에 쌓인 택배물품 800여개를 아파트 입구에 쌓았다. 이 물품들은 택배노조 소속 기사가 동별로 분류한 다음, 아파트 입주민이 직접 입구까지 나오면 전달하도록 할 방침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일부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손수레를 끌거나 저상탑차로 바꾼 택배기사들에게만 배송을 맡기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입주자대표회의는 일자리를 잃게 될까 두려워하는 택배기사들에게 갑질을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택배사에게도 "택배사와 정부는 갑질을 당하는 소속 택배기사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사실상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게 동조하고 있다"며 "만일 택배사에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오는 15일 택배사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일부 입주민들이 택배노조를 향해 "언론 플레이를 중단하라" "입구에 쌓인 물품이 훼손되면 고소하겠다"며 고성을 질러 경찰이 제지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입주민은 "인근 모든 아파트가 탑차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는데 우리만 '갑질 아파트'가 됐다"며 "택배기사들이야말로 '역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A아파트는 지난 4월 1일부터 탑차의 단지 내 지상도로 이용을 막고, 제한 높이 2.3m인 지하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는 저상 탑차를 이용하라고 통보했다. 택배기사들은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탑차의 높이가 2.7m여서 차 대신 손수레로 각 세대까지 배송할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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