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이건 말도 안 돼! 듣도 보도 못했던, 미친 게임 주변기기들!

조학동 2021. 4. 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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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9월 16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수준의 괴상한 게임 주변기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엔 괜찮은 주변기기만 있는 게 아니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오늘 제가 또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될 것 같은데요. 듣도 보도 못한 게임 주변기기라니.. 세상에 참 신기한 주변기기가 많은가 보죠?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조기자님도 잘 아시겠지만 이 세상에 아이디어란 게 참 무궁무진하거든요. 이런 게 만들어졌었군.. 미쳤네;; 이런 식의 엄청난 주변기기들이 있습니다. 그런 걸 하나씩 찾아보자는 것이죠;

조기자 : 하핫. 기대됩니다. 뭐 패미콤 3D 글라스나 글러브 같은 건 많이들 소개가 되었을 텐데.. 그런 것 외에도 아주 희귀하고 나오지 않았던 게임기 주변기기들을 소개해주실 것 같아서 기대가 되네요.

꿀딴지곰 : 네에. 이거 정말 돈 벌려고 만든 건가? 싶은 것들이 많이 있죠. 뭐.. 말 길게 할 필요없이 바로 들어가보시죠. 백문이 불여일견!

[이세상 것이 아닌 것 같은 게임 주변기기들, 찾아보자!]

꿀딴지곰 : 자아.. 첫 시작은.. 상큼하게, 바다로 한 번 나가볼까 합니다.

조기자 : 바다로요? 바다에서 게임하는 건가요? 바다와 게임 주변기기는 잘 연상이 안되는데요... 배를 타도 멀미가 날 것 같고요..

꿀딴지곰 :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시죠. 하지만 바다에서도 쓰이는 주변기기가 있습니다. 감이 안 오신다고요? 두구두구두구~~~ 바로 게임보이 '어군탐지기' 입니다.

조기자 : 헐.. 어군탐지기요? ;;;

(이것이 바로.. 게임보이용 어군 탐지기다!!)
(게임보이 포켓과 어군탐지기만 있다면, 당신도 바다의 지배자가 된다!!)

조기자 : 이야 진짜 신기하네요. ㅎㅎㅎ 어군탐지기라니. 이거 정말 쓸모 있는 건가요?

꿀딴지곰 : 그럼요. 당시에 이런 휴대용 어군탐지기가 꽤 비쌌다고 해요. 그런데 이렇게 반다이에서 게임보이 주변기기로 나오다보니 상대적으로 일반 기기보다 훨씬 저렴했다고 합니다. 성능도 그때 기준으로 썩 괜찮았고요. 그래서 바닷가 어부들이나 낚시꾼들 사이에서 꽤 인기를 얻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조기자 : 생각해보니.. 적당한 흑백 화면에 물고기가 있는지 정도만 정보가 나오면 되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낚시 잠깐 쉴 때는 잠시 슈퍼마리오나 젤다 같은 게임을 하다가.. 다시 탐지하다가.. 그래도 되겠군요;

꿀딴지곰 : ㅋㅋ 실제로 어부들은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재미난 점은 이러한 게임보이 어군탐지기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인지, 반다이의 휴대용 게임기 '원더스완'에도 비슷한 어군탐지기가 등장했었죠;

(이것이 원더스완용 어군탐지기다! 게임보이보다 선명한 화면이 특징!)
(본격적인 어군탐지기 역할을 하는 주변기기다)

꿀딴지곰 : 이 원더스완 버전도 실제 작동시키면 썩 괜찮았다고 해요. 게임보이판의 출시로 재미를 본 반다이가 원더스완으로도 내놓았던 기기. 작동 영상을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yjto5b-Geo0

조기자 : 크흡.. 어군탐지기라니.. 제 마음속엔 어군탐지기가 늘 자리잡고 있죠. 살짝 아쉽네요.

꿀딴지곰 : 음? 뭐가 아쉬운 건가요?

조기자 : 게임 얘깁니다. 아시겠지만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에 제프리가.. 대회에 나오는 이유가 바로 저 '어군탐지기'를 구입하기 위해서 아니었겠습니까... 철천지원수에 도망가 버린 상어를 찾기 위해 어군탐지기를 구입해야 했고, 그래서 상금을 노리고 세계대회에 출전한다는.. 막장 스토리요... ;

(버추어 파이터 바다사나이 제프리.. 그는 상어를 잡기 위해 어군탐지기가 꼭 필요했다..)

꿀딴지곰 : ㅋㅋㅋ 아 진짜 세가의 망할 스토리는 진짜.. 그 메이저 게임에 어떻게 그런 허접한 스토리를.. 완전 병맛이었죠...

조기자 : 만약 제프리가 게임보이나 원더스완이 있었으면 어군탐지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었을텐데. .참 아쉽습니다.

꿀딴지곰 : ㅋㅋ 다음 주변기기로 넘어가겠습니다. ㅎ 이번에 소개할 주변기기는.. 이놈도 만만치 않죠. 바로 PC엔진 용 쿠션입니다.

조기자 : 쿠션이요? 게임 주변기기로 쿠션이 나온 적이 있나보죠?

꿀딴지곰 : 네. 아주 특이하게 PC엔진 용으로 출시된 적이 있지요. PC엔진 버추얼 쿠션입니다. 영상이 아니라 사운드를 입체적으로 뿌려주는 쿠션이라는 뜻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구성품의 모습)
(바람을 불어서 부풀린 모습)

꿀딴지곰 : 이 주변기기의 정식 명칭은 NEC 홈 엘렉트로닉스 PI-AD20 버추얼 쿠션 입니다.

느낌은 그런 겁니다. 쿠션에 바람을 넣고.. 등을 기대면 스테레오 사운드가 울리죠. 그 느낌이 꽤 재미있다고 합니다. 다만 뒤에 까는 쿠션의 특성상 내구성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하네요.

몇 번 뒤척이다보면 금방 훼손되는 재질에, 또 당시 아이들이 격렬하게 게임하던 분들이 많았기에 지금은 그다지 많이 남아있지는 않은 제품이라고 합니다.

조기자 : 확실히 신기하긴 하네요. 이런 이상한 쿠션이라니.. 그런데 PC엔진에는 이것 외에도 은근히 이상한 주변기기가 많았죠?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상상도 못할 기기들이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게 '프린트 부스터'와 '일러스트 부스터' 입니다.

(프린트 부스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아티스트 툴)

꿀딴지곰 : 이 '프린트 부스터'는 1989년에 출시된 기기로 펜플로터 방식의 프린터입니다. 펜플로터란 "펜의 움직임에 따라 선을 기본으로 하여 도형을 그리는 플로터인데, 종속 변수가 여러 변수의 함수로 제어되는 펜으로 도형을 작성하는 시각적 표시 장치를 말하죠.

한마디로 PC엔진을 꽂아서 조이패드로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프린터로 출력시키는 방식이죠. 거의 팔리기 어려웠을 타이틀 같지 않습니까? ㅎㅎ

조기자 : 허드슨이 당시에 굉장히 파격적인 시도를 했구나.. 느낄 수 있는 주변기기네요. ㅎㅎ

꿀딴지곰 : 또 '일러스트 부스터'는 이렇게 생겼죠.

(일러스트 부스터)

꿀딴지곰 : 그리고 PC엔진을 '가라오케' 기기로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일종의 거치형 노래방이라고 할까요?

(스피커가 포함되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한 장치였다)
(이런 식으로 별도의 가라오케 용 디스크가 발매되기도 했다)

꿀딴지곰 : 이런 여러가지 주변기기들을 보면, 허드슨은 PC엔진을 게임기로 시작하긴 했지만 각종 생활기기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많은 궁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기들이 크게 팔리지도 않고 쓸모없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 수 있는 기기들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허드슨의 도전정신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기자 : PC엔진이 참.. 매력적인 기기였죠. 크기도 컴팩트한 것이 딱 일본적 특징을 가진 게임기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뭐랄까.. '일본 버블 시대'는 진짜 아무거나 막 만들었구나.. 생각도 들고요 ㅎ

그리고 교수님. 이런 가라오케 기기를 보니 저도 생각나는 주변기기가 있네요.

꿀딴지곰 : 어떤 거죠? 조기자님?

조기자 : 생각해보니 세가에서 나온 레트로 게임기인 세턴 중에서도 자동차 네비가 장착된 새턴이 있었어요. 새턴에 액정디스플레이를 달아서 네비게이션으로! 멋진 기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ㅎㅎ

(구성품의 모습)
(세가 매니아라면 차에 이정도는 설치해둬야 하지 않을까?)

꿀딴지곰 : 이건 히타치에서 나온 하이새턴 네비 버전이죠. 제가 알기로 새턴기기들 중에 가장 비싸고 가장 귀한 녀석으로 알고 있어요.

특히 액정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어서, 네비게이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또 그 작은 화면에다 연결해서 새턴 게임을 돌릴 수도 있던 기기 입니다. 그런데 이 기기 조기자님도 가지고 계시지 않나요?

조기자 : 아 넵. 저도 세가 매니아다 보니 새턴도 좋아하고.. 이 기기도 하나 가지고 있죠. 디자인상으로는 진짜 갑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저도 저 전용 액정은 없어서, 언젠가는 구해야지 생각하는데.. 워낙 가격이 넘사벽이라.. ㅠ_ㅠ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02WN3mSjsc8

조기자 : 참. 이 하이새턴 네비 버전 외에, 세가새턴이 가라오케 버전으로 출시된 것도 있었죠. 교수님 알고 계셨나요?

꿀딴지곰 : 아 그래요? 카라오케 새턴이라니, 하이새턴 네비 보다도 더 희귀한 거 아닙니까? ㅋㅋ

조기자 : 아마도 일본 오래된 노래방 구석 어딘가에 있긴 할 거 같은데.. 구해보고 싶군요 흐

(이것이 바로 세가새턴과 가라오케의 만남이다!)
(아래 슬롯을 열면 새턴 패드를 연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꿀딴지곰 : 그리고, 아까 하이새턴 네비 버전도 가라오케 유닛을 연결하면 노래방 기기로 변신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네비 새턴에 연결시키면 훌륭한 가라오케 머신으로 변신!)

조기자 : 이런 기기가 연이어 출시됐던 걸 보면.. 일본인들도 가라오케 문화를 참 좋아했구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래방과 차이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말이죠.

꿀딴지곰 : 그러게 말이죠. 그나저나 코로나 때문에 노래방도 한동안 못가고.. 참 아쉽습니다. 쩝.

조기자 : 그러게요.. 교수님의 노래가 듣고 싶습니다 중후한 꿀딴지곰의 노래... ㅋ

꿀딴지곰 : ㅋㅋㅋ 그러면 또 다른 희귀한 주변기기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녀석도 참 독특한 녀석이죠. '원더스완' 용으로 출시됐던 곤충 게임 주변기기. '원더보그' 입니다.

조기자 : 음? 원더스완 벌레? 같은 건가보죠?

(원더보그)

조기자 : 으어.. 진짜 풍뎅이 같은 거네요.. ;

꿀딴지곰 : 상당히 마이너한 주변기기라 국내에서 이 기기를 사용해본 분들은 많이 않을 겁니다. 원더보그란 이름으로 발매된 이 주변기기는 일종의 곤충형 로봇입니다.

6개의 다리와 접촉/적외선 센서에 의한 동작하는 모델로 '원더스완'을 연결해서 동작을 프로그래밍하게 되죠. 적외선 통신으로 프로그램을 원더보그 본체에 전송하는 식입니다.

(원더보그)

꿀딴지곰 : 무려 8개의 센서가 탑재되어 있으며, 전방의 장애물의 유무, 다른 원더 보그나, 원더 스완 본체와 교신을 시작, 바닥의 상태, 시간 경과의 측정 등, 기본적인 행동의 기초가 되는 정보를 모두 감지합니다.

다만 프로그램이 완벽하진 않아서, 전방 장애물을 인식하고 회피하는 프로그래밍에는 요령이 필요하다더군요. 프로그래밍을 잘 하지 않으면 전방에 자주 부딪힌다고;;

조기자 : 음.. 듣기만 해도 상당히 매니악하네요;

꿀딴지곰 : 네 그렇긴 하지만, 의외로 공학도 분들께 인기가 있었는지, 아니면 개발한 게 아쉬웠는지 후에 PC용으로도 발매가 되었습니다. ^^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을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L6XLrdJg_lk

꿀딴지곰 : 자아 이번에는 또다시 닌텐도 게임보이로 가 볼까요? 이 닌텐도 게임보이로도 상당히 이색적인 주변기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조기자 : 아까 소개해주신.. '어군탐지기' 같이 색다른 제품인가요? ㅎㅎ

꿀딴지곰 : 네에. 나름대로 희귀하고 색다르죠. 바로 게임보이 전용 재봉틀입니다.

조기자 : 재봉틀이요? ㅋㅋ 이젠 하다하다 제봉틀까지? ㅎㅎ

(이것이다! 게임보이 칼라가 도킹되는 재봉틀이다!)
(맞춤형으로 게임보이 칼라를 장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용 설명서)
(이렇게 전용 소프트웨어도 발매되어 있다. 이 소프트웨어로 그림을 그리고 재봉틀로 나온다!)
(다양한 종류로 발매됐다)

꿀딴지곰 : 재미있지 않습니까? ㅎㅎ 이 재봉틀은 'X재규어'라고 합니다. 말그대로 전용 소프트웨어로 그림을 그려서 동작시키면, 그 동작 그대로 재봉작업이 진행되는 거죠.

나름 재미있고, 또 아이들도 좋아할 닌텐도의 마리오나 요시 등의 캐릭터를 천으로 그려서 뽑아줄 수 있다는 점이 좋군요. 영상 보시면 더 이해가 확실히 가실 겁니다.

일본 제품 모델명은 JN-100인데요, 몇 년 후 개선 된 모델인 JN-2000이 유럽 등지에서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외부 자수 부착물을 사용하면 JN-100보다 작업을 더 빨리 완료할 수 있었죠.

조기자 : 영상 보니까 이해가 확 되네요. ㅎ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73&v=2XsWf_Bh76Y&feature=emb_logo

조기자 : 저도 이거 신기해서 지금 막 일본 메루카리 검색해봤는데요, 괜찮은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일본 온라인에서도 아직 구입이 가능하네요.

꿀딴지곰 : 물론 가격은 저렴하겠죠.. 요즘 쓸만한 기기는 아니니까요..일본 각 가정에서 애물단지가 아닐지;; 헐값에 내놓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조기자 : 저는 급 흥미가 동합니다. 나중에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레트로 장터에 들고 나가서 서비스로 오신 분들에게 하나씩 뽑아주면 좋을 것 같은 기기네요. 다만 덩치가 크고 무거워서 배송료가 엄청날 것 같다는 생각이..

꿀딴지곰 : 그렇군요.. 조기자님도 이런 기기에 관심이 많으셨던 거군요.. 흘흘. 저도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시는 덕후분들 뵙고 오프라인에서 레트로 장터 해보고 싶네요.. 휴..;;

조기자 : 맞습니다. 얼른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ㅠ_ㅠ

참, 교수님. 생각해보니 저도 굉장히 신기한.. 남들이 잘 없는 주변기기를 가지고 있는 게 있습니다.

꿀딴지곰 : 오 어떤 건가요?

조기자 : 예전에 아이큐2000이나 재믹스 같은 MSX 기기에서 '패미콤' 게임을 돌릴 수 있는! 그런 주변기기가 하나 있었거든요. 바로 '패밀리 카드'라는 게. 제가 가지고 있죠.

꿀딴지곰 : 와우! 엄청난 레어 기기를 가지고 계시군요; 패밀리 카드라니.

(패밀리 카드 박스의 모습)
(박스를 열면 이런 느낌이다)
(사용 설명서)

꿀딴지곰 : 한국에서 만들어져서,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멋진 주변기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어릴때 용돈을 모아서.. 5만 5천 원이었나.. 부푼 꿈을 안고 이 기기를 사서 연결해서 패미콤 게임을 즐겼었죠.

엄청 기대했었는데.. 실제로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이게 전원만 끌어와서 패미콤 기능은 이 카드에서 연결하는 방식이라, 발열이 엄청 셌어요. 그리고 선도 주렁주렁... 가끔 오작동도 했었고요.

1년쯤 뒤에 패미콤 클론들이 쏟아져서.. (당시엔 정품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보니 다 복제였..) 그걸로 갈아탔던 기억이 납니다.

조기자 : ㅎㅎ 패밀리카드. 지금 시점에서는 아무나 구할 수 없는 최고의 기기 아니겠습니까. 우연한 경로로 입수하게 되었는데 너무 행복합니다. ^^;

꿀딴지곰 : 자 이제 포스팅도 중반으로 넘어가는군요. 다음은 게임보이 용 특이한 주변기기를 한두 개 더 살펴보겠습니다. 게임보이용 보관함? 신발이 출시된 적이 있습니다. 조기자님은 혹시 알고 계신가요?

조기자 : 잉? 금시초문입니다. 게임보이 신발인가요? 콜라보 같은 건지요?

꿀딴지곰 : 아뇨 그게 아니라.. 말 그대로 신발 보관함 같은 겁니다; 게임기가 포함된 신발인 거죠;

(게임보이 칼라 신발... 실제 존재하는 ..신발이다..)
(도대체 이런 신발은 왜 만든 것인가...;)

조기자 : 아.. 심각하네요. 이건 도대체 이걸 누가 신을까요? 이건 제정신으로 만든 건지? ㅎㅎㅎ

꿀딴지곰 : 알 수 없죠. 원래 개발자들은 개발자 혼이 있는 겁니다. 크흡. 예술적 가치를 일반인의 잣대로 평가하려고 하면 안되는 거죠. 저희는 이해할 수 없지만 예술적으로 접근하면 저희가 모르는 오묘한 가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조기자 : 그럴까요? 제가 보기엔 영 꽝 같은데 ㅡㅡ;;

꿀딴지곰 : 그리고 게임보이로 출시된 주변기기 중에 더 이상한 녀석도 있습니다. 어린이용 가스 마취기라고 할까요. '페디시데이트'라는 기기가 있습니다.

(페디시데이트)

조기자 : 아니 뭐죠 이 수상한 비주얼은..;

꿀딴지곰 : 게임보이 페디시데이트는 헤드셋으로 구성된 마취가스를 투여하는 기기입니다. 헤드셋 안에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장치가 산소를 모니터링하고, 이산화탄소 측정기가 환자의 안전을 위해 매 순간 호흡을 모니터링하다가 마취가스인 일산화질소를 내보내는 방식이죠.

어린이들은 게임을 하다가 편안하게 마취에 들게 되는 거죠. 어린이 환자들이 게임하면서 저항없이 편하게 마취하도록 유도하는 기기라는 거죠;

조기자 : 아.. 정말 의료용 기기였던 거군요;; 게임과 의료의 접목이라.. 우스꽝스럽게 볼 건 아니었군요. ^^

꿀딴지곰 : ㅎㅎ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통해서 이 기기를 살펴보시면 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eN8JcqLZQ

꿀딴지곰 : 자 이제 마지막으로.. 게임 주변기기는 아니지만, 다른 분들이 잘 모르는 게임기를 하나 소개하면서 오늘 포스팅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조기자 : 어떤 게임기를 소개해 주시려고요? 오늘 엄청 희한한 주변기기들 많이 나왔는데요.

꿀딴지곰 : 무려 1978년에 나왔던 이종 게임기죠. 콜레코 텔스타 아케이드(Coleco Telstar Arcade)라는 게임기입니다. 특이하게 삼각형 구성이죠. 이 게임기를 소개해드리는 이유는 여러가지 주변기기가 기본 탑재된! 게임기이기 때문입니다.

(콜레코 텔스타 아케이드!!)
(당시 기준으로 엄청나게 세련된 디자인 아닌가?)
(위에서 본 모습)

조기자 : 잉 이건 뭡니까. 여러가지 컨트롤러가 합쳐진 이상한 게임기같은 모습인데요?

꿀딴지곰 : 콜레코 텔스타 아케이드. 나름대로 전략적인 게임기 같지 않습니까? 전면부엔 퐁을 위한 다이얼이 2개가 있고, 위쪽에는 레이싱 게임을 위한 키트가, 오른쪽에는 건슈팅을 위한 총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나름대로 카트리지를 삽입하는 방식이었다는 겁니다. 가운데에 삼각형 카트리지를 끼는 방식인데, 하나의 카트리지에 각각 3~4의 게임이 들어있었습니다.

‘로드 레이스’, ‘테니스'‘퀵드로’ 같은 게임들이 들어있었죠. 다른 카트리지에도 핀볼이나 하키 같은 게임이 있으면서 당시엔 파격적인 구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조기자 : 굉장히 엔틱하네요. 하나 거실에 가져다 놓고 싶긴 한데.. 마눌님에게 등짝스매싱 당하겠죠? ㅎ

꿀딴지곰 : ㅎㅎㅎ 당연합니다. 저거 덩치도 꽤 커요. 혹시나 이 게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 확인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p0AqMUySRG0

꿀딴지곰 : ㅋㅋ 자 마무리되었습니다. 조기자님 오늘 어떠셨는지요? 재밌지 않으셨습니까?

조기자 : ㅎㅎ 교수님. 세상에 별별 주변기기들이 많았구나 생각합니다. 여기 나온 주변기기들은 다 정식으로 출시된 게 맞는 거죠?

꿀딴지곰 : 네 그럼요. 중국에서 엄하게 출시된 것들까지 포함하면 더 있겠습니다만.. 정식으로 출시된 것들만 소개한 겁니다. 패미콤 로봇이나 장갑 같은 것, 게임보이 프린터 이런 것들은 너무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 싶어서 뺐고요, 좀처럼 보기 힘든 것들만 모아봤네요.

조기자 : 흐흐. 그렇군요. 교수님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꿀딴지곰 : 조기자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기자 :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희귀한 레트로 게임 주변기기’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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