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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팔았는데..방호복 제조업체 줄도산 위기

김수근 입력 2021. 04. 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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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코로나 시대, 마스크만큼 많이 팔린 게 바로 방호복인데요.

한동안 없어서 못 팔 정도였지만, 지금은 방호복 만드는 업체들이 줄 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밤낮없이 공장을 돌려 만들었지만, 1년 가까이 돈을 받지 못했다는 업체들이 수두룩 한데요.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코로나 방호복을 만드는 한 공장.

코로나가 한창이던 작년 7월부터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기계도 이미 다 팔아버렸습니다.

하청을 준 업체에서 가져가지 않은 방호복이 이렇게 천장 높이까지 쌓여 있습니다.

1년 가까이 대금을 주지 않은 상태로 이 공장에만 방치된 방호복이 3만 5천 장에 달합니다.

작년 4월 주문을 받을 때만 해도 이런 날은 올 줄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정윤/ 봉제업체 대표] "그 당시에 일이, 코로나 때문에 일이 별로 없었고. '(한 달에) 10만 장 안 만들어 주면 주문을 못 주겠다' 그래서 아는 지인 (사장)들을 4~5명 모았어요."

하지만 곧 준다던 돈은 벌써 10개월째 받지 못했습니다.

못 받은 돈이 1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직원들에게 월급을 못줘 노동청에 신고도 당했습니다.

[이정윤/봉제업체 대표] "신경질 날 정도가 아니죠. 이거 보면 (방호복에) 불 질러 버리고 싶죠. 이것만 보면 혈압이 팍팍 올라서."

서울의 또다른 봉제 업체도 마찬가지.

팔지못한 방호복이 컨테이너 6개 동에 달합니다.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업체의 말을 믿고 9만여 장을 생산했는데 4억 원에 달하는 대금을 모두 떼였습니다.

[이 모 씨/봉제업체 대표] "어머니한테 1억 5천만 원 빌렸고요. 카드론이 한 5천만 원 됩니다.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습니다. 파산을 하든지 접든지."

이렇게 원청 업체 3~4곳에서 방호복 대금을 받지 못한 곳은 피해 업계 자체 집계로 40여 곳, 금액으로는 107억 원에 달합니다.

돈을 주지 않고 있는 한 원청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업체측은 중간 관리 업체 2곳이 방호복 18만 장을 빼돌린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합니다.

[원청업체 관계자] "그쪽(중간업체)에서 물건을 납품 안 한 부분이 있고, 이 부분 때문에 사실 어느 정도 (대금 지급이) 중단이 됐어요. 없어졌기 때문에 횡령죄로 고소했어요."

피해 업체들은 방호복이 돈 된다 싶으니 계약 물량을 과도하게 늘려 잡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진석/피해업계 대책위원회] "재정 능력을 초과한 주문에 대해서 수출처를 찾지 못하니까 봉제공장에 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간 것 같습니다."

피해 업체들은 해당 업체를 사기죄로 고소했습니다.

이들은 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만들어 놓은 방호복을 우선 사용해줄 것을 정부가 검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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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기자 (bestroo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49498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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