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약속한 모더나 2분기 접종 물건너가.. 멀어지는 '집단 면역'

이진경 2021. 4.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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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제 피해 최소화 명목으로 방역 강화를 머뭇거리는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다.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이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 데 이어 미국 모더나마저 수출 물량을 한 분기 늦게 공급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코로나19 백신의 공급과정이 미국보다 한 분기 정도 늦게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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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확진자 731명.. 97일 만에 최다
당국은 이제와 "거리두기 상향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경제 피해 최소화 명목으로 방역 강화를 머뭇거리는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다.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이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 데 이어 미국 모더나마저 수출 물량을 한 분기 늦게 공급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백신 수급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협의 중”이라는 답변 외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방면의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 불확실성을 낮추고 있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확신을 무색게 한다. 오는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도 점점 멀어지는 형국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731명이다. 주말 효과가 사라지자 전날(542명)보다 189명이나 더 많아졌다. 발생 규모로는 지난 1월7일 869명 이후 97일 만에 가장 많다.

이미 예고됐던 코로나19 유행이지만 정부는 지난 9일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대신 유흥주점 영업금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만 취했다. 이날에서야 거리두기 상향을 검토하겠다는 언급이 나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거리두기 단계 상향까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서울시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동작구 코로나19 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일반 어르신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인 한 어르신이 예진실 앞에서 코로나19 안내문과 주의사항을 주의 깊게 읽어 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계속 삐걱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백신 수급 불안감을 잠재우려고 했으나 악재만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4000만회분 물량을 계약한 모더나 백신은 미국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에 따라 도입 시기가 한 분기 늦춰질 전망이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코로나19 백신의 공급과정이 미국보다 한 분기 정도 늦게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은 당초 3분기 도입이 논의되던 중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와 통화한 뒤 2분기로 시기가 앞당겨졌다. 그러나 아직 백신 초도 물량·도착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발표가 나옴에 따라 상반기 국내 접종이 불투명해졌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혈전증 부작용 우려로 30세 미만 접종이 중단된 데 이어, 얀센 백신도 희귀혈전증 부작용 우려가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접종 중단 권고가 내려지자 일리노이주 엘진의 '엘진 이스트사이드 레크리에이션 센터'에 마련된 대규모 백신 접종소가 문을 닫은 채 입구에 폐쇄 알림판이 세워져 있다. 엘진 AP=연합뉴스
얀센과 우리는 600만회분을 계약했다. 희귀혈전증 부작용이 제기되면 아스트라제네카처럼 일부 연령의 접종이 제한되고, 최악의 경우 도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국내 생산 노바백스도 일러야 6월에나 백신 완제품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11월 집단면역이라는 목표 달성 시기를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정부 당국에 촉구한 게 공허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등 문제가 생기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모더나, 화이자 확보에 더 적극 나설 것이고, 그러면 우리 몫은 줄 것”이라며 “11월 집단면역은 현실적으로 희미하다고 본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목표를 다시 정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정필재·박유빈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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