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000억 번다더니"..매출 2200억 공개한 구글 韓실적 여전히 '깜깜이'

손인해 기자 입력 2021. 4. 15. 06:16 수정 2021. 4. 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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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외감법 따라 첫 공시했지만 국내 고정 사업장 없단 이유로 미포함
지난해 국감서 임재현 구글코리아 전무 "韓 매출 1조4000억 추정"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구글 사옥. (사진=AFP)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구글이 14일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공개했지만 핵심 수익원인 앱 수수료 부문은 제외돼 '깜깜이 실적'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첫 실적 공개에도 구글의 국내 사업 매출은 여전히 '미궁'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각각 156억원과 62억원으로 각각 52.9%, 741.2% 증가했다. 2004년 설립된 구글코리아가 한국에서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작년 매출은 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22.2% 늘어난 20억원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억8000만원 적자에서 67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결제 사업을 하는 구글페이먼트코리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1%, 48.5% 늘어난 866억원과 6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0억원 적자에서 46억8000만원 흑자 전환했다.

구글은 한국 사업의 실적을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2017년 개정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 개정안 및 시행령에 따라 직전 사업연도의 자산 또는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인 주식·유한회사는 외부감사 대상에 포함되면서다.

◇ "韓 연매출 1조4000억원 추정"이라더니…

공시에 따르면 구글코리아의 주된 수익은 구글 웹사이트와 구글 검색 앱, 지메일, 구글 지도, 구글플레이, 유튜브에서 발생한 광고 매출로 구성된다. 구글코리아가 구글아시아퍼시픽(싱가포르법인)으로부터 광고 지면을 사와서 국내에 판매하는 리셀러(재판매) 형태다.

문제는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구글플레이의 앱 수수료 매출은 정작 포함되지 않았다. 그간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구글플레이의 앱 수수료 매출이 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임재현 구글코리아 전무는 "앱애니란 기관에 의하면 1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며 국내 앱 수수료 매출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동안 국내 실적에 대한 공개적 언급을 꺼려왔지만 당시 구글 한국 매출로 구글플레이 앱 수수료가 아닌 결제 총액인 5조9996억원 규모가 거론되며 논란이 확산하자 구글본사에 허락을 구한 뒤 처음으로 국감장에서 관련 수치를 공개한 것.

임재현 구글코리아 전무가 지난해 10월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2020년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성동훈 기자

구글은 앱마켓 구글플레이에서 이뤄지는 유료 결제에 대해 자사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하는 '인앱 결제' 정책을 적용하면서 수수료 30%를 부과하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 게임 외 모든 앱에 인앱결제 강제 정책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업계 반발에 부딪히자 연매출 100만달러(약 11억원)까지는 수수료를 15%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신외감법 따라 넷플릭스·페북도 실적 공개

앞서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1월 서울지방국세청이 추징 고지한 법인세 약 6000억원을 납부했다가 조세심판원에 불복 절차를 제기한 바 있다.

구글은 서버가 국외에 있다는 이유로 한국 법인세 부과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반면 국세청은 구글 서버가 외국에 있다 하더라도 실제 사업이 한국에서 이뤄졌다면 과세하는 게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행법은 기업의 고정 사업장이 있는 국가만 법인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앱 화면. (사진출처=로이터)

신외감법에 따라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실적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공시한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41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3.5% 늘었다. 영업이익은 88억2048억원으로 같은 기간 295.2% 증가했다. 특히 380만명 이상의 국내 유료 구독자로부터 발생하는 월간 구독료인 '스트리밍 수익'이 약 3988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96%의 비중을 차지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42억6600만원, 영업이익 117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배 이상 늘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한 5조3041억원,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1조2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연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5%, 121% 늘어난 4조 1567억원, 4560억원을 기록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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