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 미래대응 상대적으로 부진..R&D 투자 늘려야"

정상훈 기자 2021. 4. 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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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3차 미래산업포럼
"석유화학공정 전문인력 양성해야"
대한상의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우리나라의 핵심 기간산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산업이 다른 산업부문에 비해 미래준비가 미흡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제3차 미래산업포럼'을 개최하고, 석유화학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과 탄소중립 대응력을 점검했다.

석유화학산업은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 모두에서 조사대상 8개 업종(반도체·전자정보통신·자동차·석유화학·디스플레이·철강·조선·기계) 중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디지털 전환은 5위, 탄소중립은 6위였다.

석유화학산업에서는 '촉매기술'이 오랜 기간 핵심경쟁력 역할을 해온 탓에 디지털기술 도입 등 혁신에 소극적이었고, 석유를 원료로 하는 산업특성상 짧은 시간에 탄소절감을 달성하는 데에도 제약이 많았다는 평가다.

최용호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석유화학산업은 한세기 넘게 촉매기술 개발이 석유화학 제품의 품질, 수율, 생산성 등을 결정하는 핵심요소였다"며 "촉매기술 외 영역에서는 별다른 혁신의 필요성이 없었던 것이 디지털 성숙도가 부진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글로벌 선도 화학기업들은 디지털 역량을 곧 미래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기업별 상황에 따라 디지털 전환의 방향과 속도, 범위 등을 결정해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석유화학업종의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는 Δ공급망 통합관리 및 자동화 Δ현장관리의 디지털 Δ생산 최적화를 통한 수율 극대화 등 3대 분야에서 7개 과제가 주문됐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석유화학산업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산업으로서 납사원료에서 직접배출 되는 온실가스가 전체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납사원료를 대체하는 것이 탄소중립 대응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온실가스 배출 절감을 위해 납사원료를 수소, 바이오 등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나, 비용과 기술개발과 같은 현실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며 "대체원료 개발을 위한 R&D에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최근 화학산업의 경우 친환경 화학제품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으로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환경규제도 그에 맞춰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대형 정유 및 석유화학 설비의 검사주기를 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사업장의 자체적인 절차에 따라 검사·유지보수 주기를 설정하도록 하고 있다"며 "안전밸브 검사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검사주기와 기준을 합리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토론은 주제 발표에 대해 업계 건의를 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송유종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은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은 경험해 보지 않은 분야로, 산업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업계 노력과 더불어 법제도 정비, 정부지원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석유화학 업계도 디지털 전환 비전을 수립하고 R&D, 구매, 밸류체인 전반에서 디지털 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며 "정부도 기업의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해 데이터 활용 제약을 줄이는 등의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탄소중립에 대해서는 "2050년까지 석유화학업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료·연료는 물론 관련 설비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술개발 등 재무적 부담이 관건인 만큼 정부도 금융·세제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석유화학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수준으로 난이도가 매우 높다"며 "피할 수 없는 과제인 만큼 기업과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리 석유화학산업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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