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따위 얘기 듣고 싶지 않다"..일본 '방사능 폭주'
[앵커]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일본 스가 정권이 막무가내식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따위의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는 고위 관계자의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미국의 지지를 받았으니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다는 듯한 태도입니다.
이영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는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아소 다로/일본 부총리 : 중국이나 한국이 바다에 방출하고 있는 것들보다 (농도가) 낮으니까 마셔도 별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방출하려는 오염수에 담긴 방사성 물질의 종류와 양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일방적인 주장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한국과 중국을 걸고넘어졌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 중국과 한국, 대만을 포함해 세계에 있는 원자력시설에서도 국제기준에 기초한 각국의 규제에 따라 트리튬이 포함된 방사능물질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수천만 톤이 넘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는 데 주변국이 반발하자 "너희들도 하고 있지 않느냐"며 일본의 결정을 정당화한 겁니다.
일본 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주변국의 반발을 겨냥해 아예 "중국과 한국 따위의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사회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언이 무색하게 일본 입장과 주장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부흥청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들어있는 삼중수소인 트리튬 캐릭터까지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포장해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오염수를 홍보하는' 데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실제로 홍보 동영상엔 "트리튬은 건강에 해가 없다", "세계 각국도 이미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등의 주장을 담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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