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라타 넘는다" 삼성전기, 업계 최고 성능 MLCC 개발

조미덥 기자 2021. 4. 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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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삼성전기가 개발한 0402 MLCC를 손가락 위에 올려놓은 모습. 삼성전기 제공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와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기가 가장 작으면서도 수용 전압을 기존보다 1.5배 높인 MLCC를 개발했다.

삼성전기는 15일 0402 크기(가로 0.4㎜, 세로 0.2㎜)에 용량 1마이크로패럿(uF)에 정격전압(수용 가능한 전압 한도)이 6.3V인 MLCC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MLCC는 전자기기 내에서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필요한만큼 내보내 전류가 일정하기 흐르도록 조절하는 부품이다.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위해 모든 전자제품과 자동차에 들어간다. 요즘 스마트폰 1대에 1000개 이상의 MLCC가 탑재된다. MLCC 업계에선 전자제품이 작아지는 추세에 따라 MLCC의 크기를 줄이면서도 용량과 정격전압을 높이는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기의 이번 신제품은 가장 작은 사이즈(0402)에서 기존 무라타 제품(4V)보다 정격전압을 1.5배 이상 높인 것이다. 이로써 높은 전압이 필요한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 고성능 부품에도 가장 크기가 작은 삼성전기의 0402 MLCC를 쓸 수 있게 됐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재료와 공정, 설비 등 각 부문 전문가들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소재 및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개발에 대해 “5G 이동통신 상용화와 비대면 전환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초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요구에 선제 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MLCC 시장의 점유율은 무라타가 30%대 초중반으로 1위고, 삼성전기가 20%대 초중반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개발이 삼성전자가 무라타를 넘어서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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