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신도시 투기 의혹 따라가보니..'의사·고교·아파트' 연결고리

박창민 기자 2021. 4. 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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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촉발한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의 실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북 원정투기 세력'으로 꼽히는 인물들은 LH전북본부 직원이 흘린 내부 정보를 이용해 학교와 직업, 거주지 등을 연결고리로 투기에 가담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전북 원정투기 세력에는 이씨의 고등학교 동창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 정보를 통한 원정 투기 의혹에 얽힌 LH전북본부 전현직 직원과 가족 등 주변 인물은 3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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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원정 투기세력' LH 내부 정보 알았나 

(시사저널=박창민 기자)

광명·시흥 신도시 사업부서에서 근무하며 얻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한 혐의를 받는 현직 LH직원 정아무개씨가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촉발한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의 실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북 원정투기 세력'으로 꼽히는 인물들은 LH전북본부 직원이 흘린 내부 정보를 이용해 학교와 직업, 거주지 등을 연결고리로 투기에 가담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최근 LH전북본부 소속 정아무개씨와 법무사 지인 이아무개씨 등이 광명시 노온사동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기 전(2017~2018년) 내부 정보를 통해 이 일대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원정 투기 관련 전모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구속된 LH 직원…10년 전에도 지인과 투기? 

15일 경찰에 따르면, 전북 원정투기 세력의 핵심으로 불리는 정씨와 이씨 등은 10년 전에도 전북 전주에서 땅 투기를 벌인 정황이 확인됐다. 

정씨는 2012년 LH가 시행사였던 전주 효천 도시개발사업의 담당자였다. 그런데 사업이 시행되기 직전인 2011년 이씨 등은 이 일대의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효천지구는 과거엔 임야와 논밭이었지만 지금은 전주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곳으로 꼽힌다. 

당시 정씨가 사업 담당자였다는 점을 비춰 볼 때, 지인들에게 내부 정보를 흘려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의심된다. 특히 이씨와 효천지구 땅을 나눠 가진 5명 가운데 3명은 3기 신도시의 땅도 함께 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기 의혹이 짙게 깔리고 있다.  

정씨·이씨 등과 함께 땅을 사들인 이들은 몇가지 공통분모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의사' '아파트' 등이다. 이 연결 고리가 전북 원정투기 세력의 실체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게 수사기관의 판단이다. 

전북 원정투기 세력에는 이씨의 고등학교 동창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광명 노온사동 뿐만 아니라 전주 효천지구 땅 매입에도 함께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씨와 함께 부동산을 매입한 이들의 직업은 모두 의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전북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가 3월22일 LH전북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압수품이 담긴 박스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아파트 주민에게도 내부정보 흘렸나 

정씨 등과 비슷한 시기에 광명 노온사동 땅을 사들인 의사와 배우자는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사들인 면적은 6200여㎡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2600여㎡는 2년 전 의사들의 아내 세 사람이 지분을 나눠 한차례 더 사들인 농지다.

공교롭게 이들은 모두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다른 의사 부부와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LH직원 부부 등도 또 다른 아파트 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LH 직원을 거쳐 의사 등 아파트 주민들에게 부동산 개발 정보가 흘러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이들을 중심으로 원정 투기에 관여한 전북 주민을 40명 안팎으로 보고 직·간접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내부 정보를 통한 원정 투기 의혹에 얽힌 LH전북본부 전현직 직원과 가족 등 주변 인물은 34명이다. 이들이 3년 간 사들인 땅은 3만400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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