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변재일 등 민주 다선 6명 "초선 인신공격은 당헌·실정법 저촉"

노지원 2021. 4. 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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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7 재보궐선거]4·5선 6명, 강성 지지층 비판 '강경 입장문'

더불어민주당 4선 이상 일부 중진들이 2030 초선 의원들에게 쏟아진 ‘강성 지지층’의 인신공격에 대해 “당헌·당규 및 실정법에도 저촉될 수 있는 행위로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노웅래·안규백·정성호(4선), 변재일·안민석·이상민(5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최근 인신공격적 표현까지 쓰면서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가 돌고 있다. 이는 전체 권리당원 명의를 사칭하여 당헌·당규 및 실정법에도 저촉될 수 있는 행위로서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초선 의원들이 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제기한 의견을 있는 그대로 경청하고, 타당한 내용이면 당의 정책 기조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며 “생각이 다르다고 몰아세운다면 자유롭고 건강한 토론을 통한 집단지성의 발휘를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돌 맞을 일이 있다면 저희 중진의원들이 더 큰 책임으로 대신 맞겠다”고 했다. 또 “오만과 독선은 당의 미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자기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불문곡직하고 적대시하는 것도 당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당원 게시판 등에 올라온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에 대해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입장문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런 의견을 뜻을 모은 4·5선 의원 6명은 전체 4·5선 19명 중 비주류로 분류된다.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한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원이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잉대표되는 것은 안된다. 향후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없는 말을 만들어내면서 당의 혼란 갈등을 증폭시키면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다른 4선, 5선 동료들과도 상의했는데 의견이 한데 모아지지 않아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일단 6명만 참여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더불어민주당 4선․5선 의원 입장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4.7 재보궐 선거의 참담한 결과는 전례 없는 일입니다. 선거 결과에 당 중진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민심과 동떨어져 가는 것에 제대로 브레이크 걸지 못한 잘못을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부동산 문제를 비롯하여 그동안 누적된 민심이 일시에 표출된 것입니다. 당 안팎에서 수없이 경고음이 울렸지만 제대로 들으려 하지 못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데 둔감했습니다.

특히 부동산 문제에 대한 민심을 적극 수렴해서 서민과 중산층의 내 집 마련의 꿈, 조세 부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의심받은 공정과 정의에 대한 기준을 바로 세우고, 청년들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준비할 것입니다.

성찰과 반성, 그리고 쇄신 노력은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민심을 더욱 무겁게 받들겠습니다. 오만과 독선은 당의 미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자기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불문곡직하고 적대시하는 것도 당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입니다.

최근 인신공격적 표현까지 쓰면서‘권리당원 일동’명의의 성명서가 돌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 권리당원 명의를 사칭하여 당헌·당규 및 실정법에도 저촉될 수 있는 행위로서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초선의원들이 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제기한 의견을 있는 그대로 경청하고, 타당한 내용이면 당의 정책 기조에 적극 반영해야 합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몰아세운다면 자유롭고 건강한 토론을 통한 집단지성의 발휘를 막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돌 맞을 일이 있다면 저희 중진의원들이 더 큰 책임으로 대신 맞겠습니다.

끊임없이 민심에 터 잡아 민심과 함께하는 당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들의 질책과 고언, 달게 받겠습니다.

2021년 4월 15일

노웅래·변재일·안규백·안민석·이상민·정성호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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