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UAE 원전, 한국 원자력의 역사를 쓰다

입력 2021. 4. 16. 00:04 수정 2021. 4. 1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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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흥 한동대 총장

대한민국은 지난 반세기 제조업과 지식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급속한 시대 변화와 더불어 원자력 산업은 오랜 기간 국내 에너지의 기저로서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돼왔다. 현재는 국내에 24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을 통해 글로벌 원전 공급국으로 성장했다.

최근 대한민국 최초의 수출 원전인 UAE 원전 1호기가 상업 운전에 착수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됐다. 평생을 우리 원자력 기술 개발과 안전성 향상을 위해 일해 온 필자에겐 경사를 넘어 새로운 역사로서, 감격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수주 당시, 주 계약자인 한국전력은 국내의 여러 원전 협력사들과 함께 ‘팀 코리아’ 군단을 출범시켰고, 2011년 3월 UAE의 바라카 지역에서 4개 원전이 동시에 건설되는 대역사의 첫 삽을 떴다. 오랜 건설 기간을 거쳐 지난해 2월 1호기 운영 허가를 받은 이후, 약 1년간의 최종 성능시험을 거쳐 마침내 지난 4월 6일 첫 번째 상업운전 개시를 발표했다. UAE가 아랍지역 최초로 평화적 목적의 상업용 원전 이용 국가가 된 것이다.

포스트 석유 시대에 대비한 에너지 다변화, 청정에너지 확대 및 온실가스 감축 노력 등 UAE 정부가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에서 계획했던 혁신적인 정책들이 하나씩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UAE 정부의 선도적인 에너지 정책은 주변 아랍국들에 큰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그 중심에는 한국의 최신 원자로 ‘APR 1400’이 있었다. 또한 사막과 고온다습한 기후, 다국적 노무자 관리, 장거리 운송 등 열악한 조건을 이겨내고 대역사를 성공시킨 한국 기업의 사업 역량이 있었다. 글로벌 원전시장의 평가와 찬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제2, 제3 원전 수출의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특히 한-UAE 양국은 이번 UAE 원전을 매개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올해 수교 41주년을 맞아 경제, 문화, 국방, 외교 등 전방위적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미래 세대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안전한 원자력, 글로벌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주는 신뢰의 원자력, 전 세계에 평화와 빛을 제공하는 희망의 원자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UAE 원전 1호기의 상업운전 개시를 다시 한번 축하하며, 이를 성공적으로 이끈 모든 분에게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장순흥 한동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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