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곤충산업, 2025년까지 1400억 규모로 키운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식용부터 제약·에너지 분야까지
곤충, 각종 신산업 유망 소재 부상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사료 개발
美·日 등 해외 수출시장 개척 추진
사육 판매 거점단지·유통단 구축
생산이력제 도입 등 지원 팔걷어
참여 농가·기업들 4년새 280%↑
4년내 일자리 9000명 확대 기대
곤충은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식용은 물론 기능성식품, 제약, 에너지 분야까지 각종 신산업에서 유망한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푸드웜’은 사육부터 소재 연구·개발, 제품까지 다양하게 곤충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다. 농촌진흥청과 곤충 관련 연구 경험이 있는 김태훈 대표가 2016년 설립했다.
현재 푸드웜의 주력 사업은 반려동물 사료 제조다. 곤충 단백질을 사용해 반려동물 사료를 만드는 것이다. 최근 몇년 사이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곤충 활용 사료의 인기도 높아졌다.
곤충은 반려동물 사료로 더 없이 훌륭한 재료다. 가장 큰 장점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동물성 단백질과 비교해 알레르기 유발이 적다는 것이다. 일반 사료를 먹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동물이 적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곤충사료의 성공으로 푸드웜은 창립 4년 만인 지난해 연매출 20억원을 달성했다. 첫해 3000만원에서 해마다 두배 이상씩 성장했다. 올해는 7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국내 곤충산업은 현재 사료 분야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지만, 앞으로는 바이오와 식용소재로서의 전망이 밝다.
예컨대 굼벵이는 간 해독에 좋아 기능성 물질로 개발한다면 숙취 해소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제약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또 곤충에 많이 함유된 키토산은 항염효과와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 등이 있어 화장품, 제약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사람들의 거부감 탓에 식용 곤충은 성장이 더딘 편이지만 이 역시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콩고기, 세포배양 고기 등도 결국 고기 맛을 내기 위해 첨가물로 범벅한다”며 “선입견을 버리면 곤충은 그 자체로도 맛있다. 특히 환경·생명의 가치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곤충은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용 가능한 곤충을 2016년 3종에서 지난해 9종으로 늘리고 곤충을 축산업 대상으로 규정해 각종 지원정책을 추진 중이다.
곤충산업 참여 농가·업체는 2015년 908개소에서 2019년 2535개소로 280% 늘었으며, 같은 기간 곤충 판매액은 162억원에서 405억원으로 250% 증가했다.
정부는 곤충산업을 첨단생명소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제3차 곤충·양잠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또 반려동물용 고부가가치 사료를 개발하고, 양잠산물에 대한 일본, 미국 등 수출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산업기반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동반한다. 곤충 사육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하고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적용 시설 설치를 지원해 곤충의 거점 가공·유통사업단 중심의 계열화 체계를 구축한다.
음식물 폐기물 자원화 시설을 습식사료 공급 시설로 활용하여 사료용 곤충을 사육하고 수매·판매할 수 있도록 곤충산업 거점단지를 구축하는 한편, 청년농 유입을 위한 양잠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생산자 중심 협동조합과 유통사업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곤충·양잠 1차 산물의 균일화와 노동력 절감을 위한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생산시설을 2025년까지 30개소 구축하고 노후 시설 개보수를 지원한다.
아울러 관세청과 협의해 수출입 관련 규정 개정을 검토하고, 기능성 양잠산물 제품의 생산이력제 및 품질등급제를 도입하는 등 곤충산업 지원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생명정책관은 “이번 곤충·양잠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통해 한국 곤충산업이 농촌 경제 활성화, 친환경 소재 개발 등 다방면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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