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러시아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 국내서 8월부터 생산

러 국부펀드와 백신 생산위한 기술이전 계약 체결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코로나 백신 /연합뉴스

[서울경제]

휴온스글로벌(084110)이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Sputnik V)’의 위탁생산(CMO)에 나선다.

휴온스(243070)그룹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은 국내 업체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보란파마·휴메딕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측과 백신 완제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백신 생산에 대한 기술 이전을 받아 오는 8월 시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휴온스글로벌은 각 사의 역량을 동원해 월 1억 접종분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8월 러시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 예방 백신으로 승인을 받았다. 지난 2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임상 3상 결과 91.6%에 달하는 예방 효과가 실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그동안 혈전 부작용을 보인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처럼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 유전자를 넣어 인체에 주입하는 방식이지만 1·2차 접종 백신에 각기 다른 아데노바이러스를 써 면역과잉이나 간섭을 회피했다. 인체가 감기 바이러스를 공격하기 전에 다른 종류로 바꿔 대응을 차단한 것이다.

현재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아르헨티나, 알제리, 헝가리 등 전 세계 60여개국으로, 유럽연합(EU) 의약품 평가 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달 초부터 심사에 들어갔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구체적인 물량은 비밀유지 조항으로 밝힐 수 없지만 러시아 국부펀드 측 요청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생산 기술과 시설, 품질 관리를 보유한 4개사가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컨소시엄을 통해 생산되는 백신은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전세계 60여 국에 공급이 가능해 K바이오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계약 상대방인 RDIF는 2011년 설립된 러시아 국부펀드로 자국 내 투자환경 개선과 고성장 부문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과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melody1214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