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그날 새벽 무슨 일이?

유충환 입력 2021. 4.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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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키기 직전, 아웅산 수치를 비롯해 미얀마의 주요 인사를 동시에 체포한 뒤 억류했습니다.

그 1차 대상 7인 중 한 명이면서 수치 여사의 측근인 유명 작가 판셀로 씨가 현재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데 MBC와 어렵게 인터뷰를 했습니다.

판셀로 씨는 군부는 그저 테러 집단일 뿐이라고 서슴없이 말합니다.

유충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월 1일 새벽 4시 55분.

승용차 한 대가 저택 앞에 멈춰 서더니 총을 멘 무장 경찰 3명이 내립니다.

SNS 230만 팔로워를 둔 '판셀로' 작가의 자택.

군부를 비판하고 민주주의를 외쳐온 미얀마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같은 시각, 수도 네피도에서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체포됐습니다.

군부는 수치 여사를 감금한 직후인 새벽 5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정부와 사회 주요 인사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억류한 뒤, 쿠데타를 일으킨 겁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간신히 도망친 판셀로 작가는 이 순간에도 쫓기고 있습니다.

[판셀로 작가] "매일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어딜 가든지 제일 먼저 안전을 걱정해야 하고, 가족을 버리고 떠나야만 했습니다"

하루 82명이 사망한 '바고 대학살'.

그녀는 미얀마 현지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전해왔습니다.

[판셀로 작가] "치료만 하면 나아질 수 있는 사람들한테 군부가 치료를 못하게 하고, 그래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의료진이 다친 사람들을 구하러 가면 총으로 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판셀로 작가는 첫 번째 체포 리스트 7인 중 유일한 여성입니다.

군부는 그녀의 통장 거래를 차단하고, 모든 재산을 압류하며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판셀로 작가] "만약 제가 잡히게 되면 군부 독재 앞에 무릎 꿇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전 세계에 호소했습니다.

[판셀로 작가] "그들은 총으로 국민들을 쏘고 협박하는 하나의 테러집단에 불과하고, 한 나라의 정부가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절망적이어도 이 싸움에서 이길 거라는 믿음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영상편집: 심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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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환 기자 (violet1997@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51655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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