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차원 해결 노력, K팝 스타 SNS '김치 챌린지' 활용을
전투적 홍보 땐 되레 역효과 우려
'김치녀'등 비하 표현 쓰지 말아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김치
밥보다 빵이, 김치보다 치즈가 친숙하다는 MZ세대는 최근의 김치 논란을 어떻게 생각할까. 본지가 2030세대 20명에게 물어본 결과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문화기획자로 일하는 차정호(26)씨는 “우리의 김장 문화가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는데, 이제 민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전투적으로 홍보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 빈도를 높이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도쿄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조희(28)씨도 “(매운맛만 있는 게 아니라) 샐러드처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김치도 있다는 이미지도 심어 주자”고 제안했다.
베트남 유학생인 피상진(28)씨는 “한 번은 고수가 든 김치를 잘 못 사서 먹은 적이 있는데, 현지인들은 아주 좋아했다. 그런 식으로 현지인들이 익숙한 향신료나 재료를 섞어 만든 김치를 판매하면 더 친근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시에 사는 김민세(26)씨는 “김치는 메인 음식이 아닌데 지금까지의 김치 홍보는 김치 자체에만 집중됐다. 외국인에게 홍보하려면 김치와 다른 음식과의 조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원 김태화(28)씨는 ‘김치 챌린지’를 제안했다. #koreantraditionalfood 나 #kimchi 같은 태그를 만들고 K팝 스타나 인플루언서들이 돌아가며 김치를 먹고 다른 사람을 지목하며 즐겁게 영상을 이어가는 식이다.
이밖에 “김치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없애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스스로를 비하할 때 ‘김치녀’ ‘김치남’이라고 하는데, 우리부터 김치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다”(이용후·회사원·28) “김치랑 함께 먹을 만한 음식을 같이 줘서 ‘완성된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보자”(임수빈·회사원·27)는 의견도 나왔다.
특별취재팀=정형모·서정민·유주현·김유경 기자
오유진·원동욱·윤혜인·정준희 인턴기자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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