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산적한 난제 마무리 걱정, 협치와 포용 노력할 것"

윤성민 2021. 4. 1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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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타파 '리틀 노무현' 별칭
보수 심장 TK에 민주당 깃발 꽂아
"야당과 협의하고 협조 구하겠다"

“축하는 무슨…. 산적한 난제를 잘 마무리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1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걱정’이란 단어부터 꺼냈다. 자신의 인사 배경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에게 보여주려는 국정 운영 기조와 관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치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 전 장관을 총리로 내정하면서 보여주려는 메시지를 ‘통합’으로 읽고 있다. 김 후보자도 그런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총리 지명 직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총리 후보자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협치와 포용, 국민 통합에 더 많은 노력 기울이겠다”며 “대한민국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야당과 협의하고 협조를 구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자에게 ‘통합’이란 단어가 자주 따라붙는 건 그의 정치 역정 때문이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당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TK(대구·경북) 출신이다. 1956년(호적상으로는 1958년생)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 중엔 학생운동을 하며 권노갑·한화갑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물론 이해찬·유시민 등 현재 ‘친문’ 핵심 인사들과도 두루 교류했다.

김 후보자는 1988년 한겨레민주당 창당에 참여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1년엔 ‘3당 합당’ 반대파가 주축이 된 ‘꼬마 민주당’에 입당해 부대변인을 맡았다. 당시 대변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김 후보자는 당이 쪼개지고 합쳐지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뿌리인 한나라당 소속인 적도 있었다. 2000년 16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경기 군포에 출마해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2003년 이른바 ‘탈당파 독수리 5형제’ 일원으로 열린우리당에 합류하며 다시 노 전 대통령과 한배를 탔다. 17·18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당적으로 경기 군포에서 내리 당선됐다. 그러던 중 2012년 19대 총선 때 돌연 지역구를 대구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자는 2019년 6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큰 사고 안 치면 군포에서 국회의원 한두 번 더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갑자기 부끄러워지더라. 우리 당의 불모지인 대구에 연고가 있으니 도전해 보기로 했다. 자랑스러운 선배였던 노 전 대통령이 준 감동을 다시 한 번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었다.”

김 후보자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득표율 40.4%로 선전했지만 낙선했다. 2년 뒤 대구시장 선거에도 나섰지만 권영진 현 시장에게 패했다. 또 2년 뒤 20대 총선 때 다시 대구 수성갑에 도전한 그는 결국 김문수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며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TK에 민주당 깃발을 꽂는 데 성공했다. 1988년 총선이 소선거구제로 바뀐 뒤 대구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의 후보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었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며 ‘리틀 노무현’이라고까지 불리던 김 후보자는 일약 대권 잠룡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현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해 총선 때 다시 대구 수성갑에 도전했지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당권에도 도전했지만 이낙연 전 대표에게 졌다. 그리고 그는 16일 문재인 정부 5년차에 국무총리에 지명되며 다시 정치 일선으로 돌아왔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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