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민의당과 통합 추진키로.."자산·당직자 승계"

손국희.김기정 2021. 4. 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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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 조기 퇴진 밝혀
안철수 "당원 의견 23일까지 수렴"
김종인 "제3지대라는 건 없다"
금태섭과 회동, 신당 창당설 부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과 금태섭 전 의원이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16일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통합은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추진하기로 해 실제 합당이 성사되기까지 변수가 돌출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물밑에서 국민의당과 합당을 추진해온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조기 퇴진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주 권한대행은 “최단 시간 내 후임 원내대표 선출 절차에 들어가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을 떠나면서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주 권한대행은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일부 비대위원들과 차기 당권 주자 일부가 “주 권한대행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주 권한대행은 이날 선제적으로 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의총에선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도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주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을 일부 소개했다. 안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부채를 포함해 국민의당 자산과 당직자도 승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안 대표는 “시·도당을 돌며 당원 의견을 묻고 있는데 23일쯤이면 의견 수렴이 끝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당 통합 과정이 매끄러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김 전 비대위원장이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비판적인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경우 합당이 지연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과 합당 후에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치를지, 아니면 전당대회를 먼저 치른 뒤 합당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합당 과정에서 원외 당협위원장 자리 배분과 당직자 고용 승계 등의 문제가 돌발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런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금태섭 전 의원과 조찬 회동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사적인 만남”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금 전 의원이 신당 창당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을 잡을지, 또 그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이 조력자 역할을 할지 등에 대해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약 1시간 동안 아침 식사를 함께한 두 사람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선 “금 전 의원의 신당 추진에 김 전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위원장과 금 전 의원의 ‘연합설’은 지난 보궐선거 국면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뭐하려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느냐”며 신당 창당설을 부인했다. 제3지대 역할론에 대해서도 “제3지대라는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이 연락해 오면 조언을 해줄 거냐’는 질문에는 “그건 그때 가봐야 아는 거다. 연락도 없는 사람에 대해 미리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 특유의 ‘무관심 화법’을 고려하면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으면 역할을 해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고 해석했다.

손국희·김기정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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