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국내 제약사서 백신 위탁생산..정부 "러시아산 아냐"

김현주 2021. 4. 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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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부터 국내 제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백신을 위탁생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16일 해당 백신이 러시아산 백신은 아니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 한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위탁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기업명과 백신 종류 등은 전혀 공개하지 않아 여전히 혼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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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명, 백신 종류 등 공개하지 않아
오는 8월부터 국내 제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백신을 위탁생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16일 해당 백신이 러시아산 백신은 아니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 한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위탁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기업명과 백신 종류 등은 전혀 공개하지 않아 여전히 혼선이 일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어제 당국이 발표한 내용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과 관계된 사항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손 반장은 "정부의 노력을 알리고 국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어제와 같은 안내를 한 것으로, 세부적인 사항은 계약이 완료되면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과 관련한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급 일정이 다소 불안정하게 전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정부는 계획대로 백신을 수급하고, 이에 더해 후반기에 (도입 일정이) 있는 백신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 위탁생산을 증가시키거나 도입을 유치하려는 노력도 같이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경우 우리나라의 백신 수급에도 상당히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라며 "이에 따라 8월부터는 승인된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발표 하루 뒤인 이날 오전 휴온스글로벌은 자회사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과 러시아 국부펀드와 스푸트니크 V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 도입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면서 '8월 위탁생산 백신'이 러시아 백신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 컨소시엄은 월 1억회분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고, 오는 8월 시생산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반장은 이에 대해 재차 "스푸트니크 V 위탁생산 계약과 어제 (정부 발표) 내용은 별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해서는 국내 도입이 가능한지 각국의 동향과 연구 결과 등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러시아산 백신 도입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이 백신과 관련한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여러 백신의 대안으로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반장은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해서는 현재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각국에서 검증을 실행하는 단계"라며 "백신 도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한 검증과 확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해서는 '랜싯'(The Lancet)이라고 하는 상당히 유명한 학술지에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동료평가를 거친 논문이 제시돼 평가 기반이 마련됐고, 우리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 부분을 주목하면서 여러 검증을 실시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 동향과 여기서 나오는 후속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도입이 충분히 가능한 영역인지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관심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가 화이자 백신의 3차 접종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선 이론적 근거와 실증적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영향을 평가하고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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