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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리뷰] '안드로이드폰→아이폰'..3년만에 돌아간 애플 생태계는

김정현 기자 입력 2021. 04. 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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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생태계 경험을 위해 이용한 아이폰12프로맥스·아이패드4에어·에어팟맥스·애플펜슬. 2021.04.17./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넘어가는 것은 과연 쉬울까, 어려울까.

결론부터 먼저 이야기하자면 어렵지 않다. 이유는 두가지다. 스위칭 애플리케이션(앱)·클라우드 등 디지털 환경이 좋아졌으며, 경쟁해온 두 운영체제가 서로 많이 닮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기자는 원래 애플 유저였다. 국내에 스마트폰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 '아이팟 터치'를 쓰며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를 꿈꿔왔고, 이후 꾸준히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까지 '애플 생태계'의 맛을 봤었다.

그러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타게 됐다. 그 이유는 통화녹음과 삼성페이 때문이다.

처음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적응하기 힘들어 버벅대고 불편했지만, 갤럭시S8, 갤럭시노트10플러스(+)를 거치며 어느새 안드로이드폰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더 익숙해진 상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iOS로 이동'(Move to iOS) 앱 © 뉴스1

◇'iOS로 이동'앱 쓰니 연락처·사진 등 간편하게 전송돼

기존에 쓰고 있는 갤럭시노트10+에서 아이폰12프로 맥스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먼저 데이터를 이전해야 했다.

이를 위한 전용 앱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iOS로 이동'(Move to iOS) 앱을 갤럭시노트10+에서 받아 실행했다.

아이폰은 국가와 언어를 선택하고 무선인터넷을 연결한 뒤 '앱 및 데이터' 단계까지 이동하니 '안드로이드에서 데이터 이동' 메뉴가 눈에 띄었다. 화면에서 지시하는 몇가지 절차를 마치니 데이터 이전도 간단히 완료됐다.

이전되는 데이터는 Δ연락처 Δ메시지 Δ사진과 영상 Δ웹브라우저 즐겨찾기 Δ이메일 계정 Δ캘린더 등 6가지였다.

이전하려는 데이터의 용량이 크면 클수록 대기하는 시간은 1시간에서 수시간 가까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한다. 방법은 어렵지 않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하기를 권한다. 물론 이같은 시간 소모는 같은 안드로이드폰으로 이전할 때도 똑같이 든다.

그러나 한가지 복병이 있었다. OS가 다르다보니 앱 정보는 옮겨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iOS에서 새로운 앱을 받아 세팅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점점 서로를 닮아가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아이폰에서는 과거와 달리 '위젯'을 쓸 수 있게 됐으며 제어센터도 안드로이드폰처럼 바뀌었다. 2021.04.17./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점점 닮아온 아이폰·안드로이드폰…"적응은 생각보다 쉬운데?"

이런 과정을 거쳐 데이터 이전을 거쳐 오랜만에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 애플펜슬 등을 사용하다보니 들었던 생각은 'OS를 바꿨는데도 생각보다 어색함이 적다'는 점이었다.

분명히 지난 2018년 처음 안드로이드폰으로 옮겼을 때는 달랐다. 당시만 하더라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은 같은 스마트폰이지만 내용물은 분명히 달랐다. 적응하는데 꽤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요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점점 서로를 닮아가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이같은 불편함은 많이 사라졌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제어센터는 닮아졌으며, 아이폰에서는 과거와 달리 '위젯'을 쓸 수 있게 됐다.

반대로 아이폰의 특징 중 하나였던 '에어드랍' 기능은 안드로이드에서는 '니어바이 쉐어'라는 비슷한 기능이 있었다. 또 아이폰 디스플레이 기능 중 편리했던 '트루톤'은 갤럭시폰에서는 '편안하게 화면보기'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두 기기 간의 차이가 줄어들다보니 이전 후 겪어야 했던 적응기간 역시 과거와 달리 크게 줄어들었다.

아이폰에서 플레이하던 애플 아케이드 게임을 아이패드에서 실행하면 곧바로 직전 저장 시점에서 실행되는 등 애플 생태계의 연동성은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웠다. 2021.04.17./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기기 간에 직관적이고 부드러운 연동은…아직 '애플>삼성'

그러나 같은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역시 '직관성'에서는 iOS가 더 낫다는 점이 느껴졌다.

일례로 아이폰에서는 뒤로가기 키를 누르지 않더라도 왼쪽 모서리에 손가락을 대고 드래그하면 바로 전까지 보던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이같은 기능은 물론 갤럭시노트10+에서도 사용할 수는 있었지만, 이를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따로 제공하는 앱인 '원핸드 오퍼레이션+'를 따로 설치해 써야했다.

이번에 함께 사용한 에어팟 맥스나 에어팟 프로 등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자사 제품끼리는 곧바로 연동돼 설정, 또는 제어센터에서 조작하면 됐다. 갤럭시 생태계에서는 각 기기들을 별도로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통해 연동해야 한다.

아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아이패드에서 넷플릭스를 실행하면 자동으로 연동된 기기가 전환되는 점도 편리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이같은 기능을 가장 최근 출시한 태블릿에서야 추가했다.

또 애플 계정을 통해 연동된 애플 생태계 앱들끼리의 연동성도 OS 자체에 포함된 기능이기에 물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아이폰에서 플레이하던 애플 아케이드 게임을 아이패드에서 실행하면 곧바로 직전 저장 시점에서 실행된다거나, 아이폰에서 보고있던 웹페이지가 맥북이나 아이패드에서 작은 아이콘으로 표시되며 자동으로 연동되는 등 사소하지만 '센스있는' 기능부터 중요한 기능들에서 편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삼성전자 역시 '삼성 플로우' 등 앱을 통해 폰과 태블릿을 연동하는 등 최근 몇년간 '갤럭시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10년도 더 전부터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고 발전시켜온 애플의 생태계는 그만큼의 내공이 있다는게 느껴지는 부분들이었다.

애플페이가 들어오기 전에는 국내 시장에서 삼성페이가 없는 불편함을 이기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2021.04.17./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페이' 기능 없음 아쉬워…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전까진 가장 큰 '약점'

그러나 당초 안드로이드폰으로 이동하게된 원인이었던 통화녹음과 삼성페이는 여전히 아이폰 이용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느껴졌다.

애플이 본사 정책적으로 막고 있는 '통화녹음'은 소위 '탈옥'(jailbreak)을 통해서나, 유료 서드파티 앱을 써야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양쪽 모두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굳이 시도하고 싶지 않았다.

국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삼성페이'는 역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아이폰에도 NFC 기능이 있지만 애플페이가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상황상, NFC 결제도 지원되지 않아 교통카드 기능도 이용할 수 없었다.

현재 아이폰에서는 삼성페이처럼 거의 모든 카드 단말기에서 결제할 수는 없지만, 카카오페이의 애플월렛 기능을 사용하면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 가맹점에서는 카카오페이 바코드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샛길'은 있다.

물론 편의점이나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커피샵 등에서 쓸 수는 있지만 삼성페이만큼의 범용성은 없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국내에 들여오기 전까진 국내에서 아이폰을 쓸 때 가장 큰 단점인 셈이다.

아이폰12 시리즈와 갤럭시노트20 시리즈 © 뉴스1

◇어느 쪽을 선택할까…UX·감성·개인정보 보호 중요하다면 '애플'

사실 과거와 달리 현 시점에서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중 어느 쪽이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한 쪽이 유달리 뛰어나다거나 하는 일은 없어졌다.

이제는 정말 각 생태계별로 장단점이 있고, 자기가 더 선호하는 특징을 가진 생태계를 선택하면 되는 일이다. 서로 간의 이전 과정도 간편해진데다 내부 UI 역시 많이 닮아가 적응도 크게 어렵지 않다.

더 부드럽고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을 포함해 소위 말하는 애플의 '감성'을 선호하는 사람들, 앱 추적 투명성 기능 등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에 신경쓰는 사람들은 애플 생태계를 선택했을 때 더 큰 효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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