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영양제 먹는다고 눈 질환 예방·치료 효과는 없어요"

권대익 2021. 4. 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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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눈이 피로해지고, 노화가 생길 것을 염려해 오메가3ㆍ루테인ㆍ지아잔틴ㆍ안토시아닌 등이 함유된 눈 영양제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편식ㆍ다이어트 등의 제한적인 식이로 필수 영양소가 결핍되면 눈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영양제를 먹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앞의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눈 영양제 단독으로는 예방ㆍ치료 목적으로는 효과가 없으므로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하고 의사 처방에 의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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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영양제를 먹는다면 전문의 조언을 받아 성분과 용량을 꼼꼼히 확인해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안과병원 제공

전자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눈이 피로해지고, 노화가 생길 것을 염려해 오메가3ㆍ루테인ㆍ지아잔틴ㆍ안토시아닌 등이 함유된 눈 영양제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눈 영양제는 눈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에 불과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역할밖에 할 수 없다.

오메가3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인체 생리에 중요하다. 가장 잘 알려진 눈 건강을 위한 효능은 눈물층의 건조를 막아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또한 오메가3는 망막에 많이 분포하고 있어 고용량의 오메가3는 황반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는 보고도 있다.

이 밖에 많이 접하는 눈 영양제 성분인 베타카로틴ㆍ알파카로틴ㆍ라이코펜ㆍ루테인ㆍ지아잔틴 등은 비타민A의 전구 물질(카르테노이드의 일종)로, 비타민 A를 합성하는데 필요한 성분이다.

이들 두 성분은 망막에 풍부하게 있으며, 특히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황반(黃斑)에 농축돼 있어 황반 기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타민 A가 결핍되면 안구건조증ㆍ야맹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눈에 필요한 영양소는 올바른 식습관으로 음식에서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오메가3는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등 푸른 생선과 연어에 풍부하다. 당근의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 합성을 도와준다. 루테인ㆍ지아잔틴도 우리가 섭취하는 브로콜리ㆍ양배추ㆍ옥수수ㆍ케일 등 녹색잎 채소에 많이 들어 있다.

미국국립의료원 산하 국립눈연구소에서 발표한 ‘나이 관련 눈 질환 연구(AREDS)’에 따르면 눈 영양제가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ㆍ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ㆍ노인성 황반변성)이나 백내장 등 눈 질환 예방에 효과가 없고, 진행을 늦추는 효과만 있었다. 이 연구는 항산화 효과가 강력한 여러 비타민과 아연이 눈에 미치는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1992년부터 10년간 4,7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연구 결과, 고용량 비타민 CㆍE, 베타카로틴, 아연의 복합 성분을 섭취하면 중기 노인성 황반변성에서 후기 노인성 황반변성이 되는 것을 25% 정도 늦출 수 있었다. 그러나 노인성 황반변성을 예방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카로틴을 빼고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추가한 두 번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또한 오메가3 단독 복용도 백내장 및 노인성 황반변성 예방 및 진행 억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따라서 눈 영양제를 먹는다면 전문의 조언을 받아 성분과 용량을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를 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루테인ㆍ지아잔틴 등의 영양제를 노인성 황반변성 이외에 공부를 많이 하는 수험생의 눈 건강을 위해서나 눈 수술 후 회복을 위해 먹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눈 영양제를 택할 때 빌베리ㆍ블루베리ㆍ아사이베리ㆍ결명자ㆍ마리골드 추출물 등으로 표기돼 있는 원재료에 집착하기보다 원료명에서 주원료와 부원료의 함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여러 영양제를 먹는다면 기능이 중복되지 않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편식ㆍ다이어트 등의 제한적인 식이로 필수 영양소가 결핍되면 눈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영양제를 먹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앞의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눈 영양제 단독으로는 예방ㆍ치료 목적으로는 효과가 없으므로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하고 의사 처방에 의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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