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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경제] 주식 언제까지 오를까?.."달걀에 답이 있다"

양효걸 입력 2021. 04. 17. 20:34 수정 2021. 04. 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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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경제와의 거리를 좁히다, 거리의 경제입니다.

최근, 식료품 물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른바 '파테크' 열풍, 기억나시죠?

[2021년 3월 6일 뉴스데스크] "혹시 파테크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차라리 대파를 직접 키워서 먹자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 달걀 가격도 올라서 정부가 긴급 수입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좀 뜬금없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이 달걀값에 따라 전체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인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왜 그런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지금 채소값은?

[정애인/채소 판매 상인] "(파는 지난 달에 엄청 비쌌었잖아요. 어머니?)지난달부터 5000원이지 지금까지 5000원이고"

대파값은 아직도 요지부동?!

[정애인/채소 판매 상인] "우리 마음대로 막 농산물이 내려갔다가 올라갔다 한 대요? 지금 오천이면 어마어마한 시세인데 (가격이 안 떨어지는구나.) 네. 돈이 벌리는 거는 없지 쓸데는 많지. 그러니까 돈이 값어치가 없어져 갖고…"

통계청, 3월 채소류 가격 1년새 18.8% ↑

[정애인/채소 판매 상인] "(채소는 앞으로 당분간은 안 떨어지겠네요) 네. 금방 안 떨어져요."

세계 곡물가격 지수도 1년 만에 27% 급등 <UN 식량농업기구>

정부, 국제 곡물가 위기단계 '주의' 상향

채소뿐 아니라 먹거리 전반으로 물가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서미경/에그타르트 매장 운영] "(달걀값이) 갑자기 막 7000원, 8000원, 10200원까지 써 봤어요."

6개월 넘게 가격 안 올리고 버텼는데…앞으로가 더 막막

[서미경/에그타르트 매장 운영] "문제는 앞으로 계란 값이 그 정도는 될 거라고 그래요. (이거 계속 이렇게 가면…) 그러니까 요. 어떻게 할까요?"

먹거리 물가 상승, 식비가 오르면 인건비도 오르죠. 게다가 농수산물은 다른 생산품의 중간재료로도 쓰이기 때문에 사회 전반의 물가를 끌어올리게 되는 겁니다.

즉, '인플레이션(inflation)'이 발생하게 됩니다.

살다 보면 물건값 좀 오를 수 있지,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실제 인류는 지난 2천여 년간 인플레이션 속에서 살아왔고, 저물가를 누린 건 고작 최근 십수 년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그간 너무 오래 잊고 살았던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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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이 치러졌던 1980년대 후반 모습입니다.

고도 성장을 거치며 국민들 씀씀이도 커졌죠.

물건도 잘 팔리면서 물가도 따라 올랐는데요.

이런 걸 '착한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경기가 좋아지는 신호로도 볼 수 있는 '착한 인플레이션

[1990년 4월 18일 뉴스데스크/물가 상승] "양념류는 40~50퍼센트가 올랐으며, 소고기와 닭고기도…미장원, 이발소, 학원, 음식점 계속 오름세여서…"

반대로, 나쁜 인플레이션도 있는데요.

소득은 주는데, 물가만 오르는 상황에선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돈이 몰립니다.

기술 개발하고 공장 짓는 생산적 '투자'보단 단기 차익만을 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스데스크 자료화면] "서울의 물가가 세계에서 4번째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997년 11월18일 뉴스데스크] "대부분 10만원이 넘고, 15만원 가까운 것도 있지만…"

[당시 여고생] "자기 용돈 몰래몰래 모아가지고 친구한테 뽐내려고 사는 거죠."

이 인터뷰가 있던 날...

함께 보도된 뉴스, 'IMF 구제금융 검토'

자칫 경제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는 이른바 '나쁜 인플레이션'의 징조가 될 수도 있는 거죠.

'IMF 사태' 직후에도 물가는 급격히 상승

[1998년 1월 18일 뉴스데스크] "(1만 원으로) 목욕을 하고, 자장면을 한 그릇 사먹은 뒤, 설탕 한 부대를 사고도 2100원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200원이나 모자랍니다."

경제가 좋던, 나쁘던...늘상 따라 다녔던 인플레이션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엔 엄청난 돈이 풀렸는데도 눈에 띄는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인플레이션이 사라진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었죠.

이렇게 잠잠하던 물가가 최근 다시 꿈틀대기 시작하니,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건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기길래 그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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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오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제가 시민들한테 돈을 한번 빌려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

물가가 매년 3%씩 오를 때, 당신의 선택은?

[이준혁/시민] "(가만히 있어도 물가가 3%는 오른다. 그러면 최소한 이자는 얼만큼 받아야 된다는 생각이 드세요?) 한 7에서 10%는 받아야 되지 않을까"

[이예지/시민] "그래도 최소 5프로? (3% 이하로는) 당연히 못 빌려주죠. 그건 제가 잃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물가가 점점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이예지/시민] "(그러면 물가 5% 올랐다) 한 7%! (그럼 물가 7% 올랐다?) 한 10%?"

이렇게 물가가 점점 올라가면 돈 빌릴 때 이자를 점점 높게 쳐줘야 합니다.

국가나 기업이 돈을 빌릴 때도 마찬가집니다.

몇 년 뒤에 이자를 얼마 주겠다.

이렇게 써서 투자자들에게 증권을 발행하는 걸 채권이라고 하는데요.

역사적으로 물가가 오를 때마다 채권 금리는, 같은 이유로 올라갔습니다.

특히, 위기에 임박해 '나쁜 인플레이션'이 왔을 때는 더 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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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구제금융 전후 물가 상승률 <1997년 7월 (3.7%) → 1998년 2월 (9.5%)>

[뉴스데스크 1997년 12월 2일] "금융시장은 이제 탈진 상태에 빠졌습니다." "금리가 23.38%를 기록했습니다. 채권금리가 이처럼 폭등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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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물가 상승률 <2007년 1월(1.7%) → 2008년 7월 (5.9%)>

[뉴스데스크 2007년 11월 28일] "오늘 각종 채권금리가 일제히 폭등해 채권시장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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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채권 금리가 폭등했던 날에는, 어김없이 주가지수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원금이 보장되는 채권이 이자를 더 많이 주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한 주식에서 돈을 빼 채권을 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채권금리는 주가랑 보통 반대로 움직입니다. 특히, 투자할 때 채권금리를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 그럼, 최근 채권 금리 살펴볼까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급등 추세 <2020년 8월 (0.5%) → 2021년 3월 (1.73%)>

세계 최고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정부의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불과 8개월 만에 3배 이상 뛴 상황입니다.

급기야 최근에는 미국 주요 주식 배당률보다 채권 이자가 더 높아졌거든요.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주식시장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채권금리 오를 때 국내 증시도 출렁

[2021년 2월 26일 뉴스데스크]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 했습니다. 전 세계 증시의 이 같은 부진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세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실물 경기는 안 좋은 상황. 물가랑 증시만 오르고 있다? 이건 '나쁜 인플레이션'의 신호일 수 있는 겁니다.

미국은 착한 '인플레'..한국은 '나쁜 인플레' 가능성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미국의 경우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리가 올라가는데 반해서 (우리는) 실제 경기는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금리가 올라가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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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계절이 변하는 건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당장 내일 주가를 맞출 수는 없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지금은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는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오르는 달걀값을 보며, 장기적인 주가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얘깁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영원히 오른 적은 없으니까요.

거리의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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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걸 기자 (amadeus@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52607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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