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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 여파에 내수 긍정평가 전환..'성급한 낙관' 경계도

서미선 기자 입력 2021. 04. 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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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 62.7%·카드승인 20.3%↑..고용도 "증가 전환"
기저효과에 '일시회복' 지적도..인플레·청년실업 우려 여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경기가 수출에 이어 내수에서도 지표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작년 3월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나아 보이는 기저효과가 적잖고, 소비 양극화 심화로 전체적인 경기 회복을 논하긴 어려워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펴낸 '4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욕구가 백화점 등에서 '보복 소비'로 분출된 현상 등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달만 해도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신중론을 폈던 정부는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란 표현을 썼다.

지난달엔 9개월 만에 '실물경제 불확실성' 표현도 뺐다. 불확실성이 제거된 건 아니지만 최근 실물지표 흐름상 수출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도 커지며 추가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며 수출·투자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내수 측면에서 소비심리가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비지표 흐름은 양호하다.

3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2.7% 급등했다. 지난 2월 39.5%가 뛰어 2005년 모니터링 시작 뒤 사상 최대 증가율을 보인 것을 한 달만에 경신한 것이다. 카드 국내승인액과 온라인 매출액도 1년 전보다 20.3%, 21.1% 각각 증가했다.

향후 소비자가 지갑을 열 의향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SI)는 3월 100.5로 14개월만에 100을 넘었다. 지수가 기준값 100보다 크면 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고용지표 관련해서도 정부는 지난달 "고용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했던 것에서 이달엔 "취업자 수가 증가 전환했다"고 표현했다. 3월 취업자는 269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4000명 늘어 12개월간 이어지던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났다.

정부가 내수와 수출, 고용 등 주요 경제부문에서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모양새다.

다만 소득·자산에 따른 소비 양극화가 심해 소비 회복이 일시적일 수 있는 만큼 전체적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된다고 보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작년 3월 소비가 너무 없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많고, 소비가 늘긴 했지만 자산·소득에 따른 양극화가 너무 커 문제"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소비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자산·소득 상위에서 주로 증가해 '일시적 회복'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600명대를 기록하며 '4차 유행' 우려가 제기돼 방역조치가 강화되면 소비가 다시 위축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경기 회복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와 청년실업 문제도 과제로 지목된다.

작년 10월부터 넉달 연속 0%대였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월(1.1%), 3월(1.5%) 두 달 연속 1%대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 상승세 둔화에도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석유류·농산물 등 공급변동요인을 제거한 근원물가도 3월 1%로, 2월 0.8%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됐다.

취업자 수 증가에도 여전히 10%인 청년실업률(15~29세)도 정부의 '아픈 손가락'이다.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특히 대졸 취업자가 중심인 25~29세 실업자는 2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6000명 늘었다.

이 때문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 14일 "청년실업률이 위기 직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건 가슴아픈 대목이고 풀어야 할 최대 숙제"라고 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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