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왕따 논란..이현주 "3년간 폭행, 폭언" vs "왕따 없었다"

2021. 4. 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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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이현주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걸그룹 에이프릴 내 왕따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서로 간에 입장 발표와 반박, 재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프릴의 '왕따 피해자'로 지난 몇 주간 온라인 상에서 주목받은 이현주(23)는 앞서 18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현주는 이 글에서 "현재 회사(DSP미디어)는 사실과는 다른 입장문만을 내며 아직 어린 학생인 제 동생과 지인들을 고소했고 가해자들의 부모는 저와 제 부모님께 비난 문자를 보내왔다"고 밝히며 그간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현주는 "괴롭힘은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시작되어 팀을 탈퇴한 2016년까지 지속됐다"며 "당시 열일곱이었던 저는 숙소 생활을 하며 데뷔를 준비해야 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가해자들과 함께 24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현주는 "견디다 못한 제가 부모님께 괴로움을 털어놓게 되었고, 부모님은 대표님에게 말씀 드려 보았지만 도리어 저를 나무라는 상황이 반복됐다. 가해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후 저에 대한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다"며 "부모님과의 통화는 매니저가 보는 앞에서 짧은 시간 동안만 허락되는 등 상황은 더 악화되었고, 저는 계속 작아져만 갔다"고 토로했다.

이어 "외부에 공개된 내용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며 "3년 동안 꾸준히 폭행과 폭언, 희롱, 욕설과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제 소중한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에 대한 인신공격과 근거 없는 모욕은 견디기 고통스러웠다. 회사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하였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현주는 "이로 인해 저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아무 것도, 일말의 미안함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털어놓으며 "저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준비한 이유를 그대로 옮기며 팀을 탈퇴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계속되는 악플과 비난, 배신자라는 오명까지 떠안아야 했다"고 적었다.

이후 이현주는"시간이 지나도 힘들었던 기억들은 쉽게 지워지지가 않았다.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그 시절의 어두운 기억들이 어느새 트라우마가 되어 저를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며 "어린 시절 당한 괴롭힘과 따돌림은 트라우마로 남게 되는 것 같다. 세상 모든 사람이 저와 잘 맞을 수 없고, 때로는 미워하는 마음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든 폭력과 따돌림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주는 "현재 회사를 통한 모든 활동은 중단되었고, 저에게 들어온 새로운 일조차 저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무산되고 있다. 회사는 전속계약도 해지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며 "이제 저는 제 자신과 가족, 지인들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한다. 회사의 형사고소에 대해서도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주가 글을 올린 뒤 에이프릴 멤버 김채원은 "저는 에이프릴 멤버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친해지길 원했으며, 단 한번도 일부러 멤버 사이를 이간질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채원은 "소민 언니 탈퇴 이후엔 맏언니로써 멤버들을 두루 챙겨가며 모두와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나 몸과 멘탈이 약한 현주를 더욱 신경써서 챙겼다"며 특히 "현주와는 어머님끼리 연락을 주고 받으실 정도로 2014년도 데뷔 전부터 데뷔 후까지 모두 가깝게 지냈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된 증거는 가지고 있다. 현주도 양심이 있다면 이를 기억할 것이라 생각하고, 진실은 곧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채원은 "매니저님과 관련된 루머 내용 또한 정말 억울하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매니저님이 회사일을 마음대로 묵인한다는 것 자체가 아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당시 매니저님도 현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았을 거다. 이에 대한 증거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채원은 "저희 모두가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하였고 미성숙한 시절이었기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한 사람의 아픔이 아닌 함께 겪은 아픔의 시간이었다. 과도한 억측으로 인해 더 이상 고통받고 싶지 않다. 왕따와 집단따돌림, 폭행, 폭언, 희롱, 인신공격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억울해도 참고 또 참았다"면서 "혼자 마음가는대로 행동을 할 수 없기에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을 끝까지 꼭 밝히겠다"고 말했다.

양예나 역사 이현주의 주장을 반박했다. 양예나는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깨끗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더이상 수많은 억측을 가만히 지켜 볼 수 없어서 이곳에 차근차근 적어본다"며 "저희는 시작점은 모두 달랐으나 같이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쉬지않고 이곳까지 달려왔다. 그 하나는 너무나 소중한 우리 팀 '에이프릴'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양예나는 "저는 그 멤버가 저희를 항상 밀어낸다고 느꼈다"며 "모두에게 일어난 일에서 본인만을 피해자로 생각하고 우연한 상황에서마저 저희를 가해자로 대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멤버들을 믿어주지 않는 이상 저희의 갖은 노력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점점 통감했다"라며 "일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과 공포감을 감당하는 건 항상 저희 몫이었다. 그럼에도 몸과 정신이 약한 멤버를 챙기지 못한 게 또래, 혹은 더 어린 친구들의 몫이라면 그 상황이 더 가혹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양예나는 "저희보다도 저희를 더 잘 아는 것처럼, 마치 그 상황들을 함께 겪은 것처럼 말을 쉽게 할 수 있냐"고 반문하며 "7년이라는 긴 시간이 이렇게 사실이 아닌 일로 한순간에 무의미한 시간이 되어버린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왕따와 따돌림, 폭행, 폭언 등은 일절 없었으며 모두가 힘들어했다는 사실만 남음을 꼭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소속사인 DSP미디어도 이날 입장을 밝혔다. DSP미디어는 이현주의 글에 대해 "객관적 사실과는 전혀 다른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현주와 그 측근들이 에이프릴 멤버들과 소속사에 대해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멤버들과 회사는 이미 감내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과 유무형의 손실을 입었다"며 "지극히 주관적이고 무책임한 주장만 되풀이될 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사법기관의 공명정대하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로 했다. 모든 진실과 언급된 멤버들의 억울함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절차를 통해서 곧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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