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왕따 공방..현주 "3년간 괴롭힘" 채원·예나 "사실 아냐"

오경묵 기자 2021. 4. 1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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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전 멤버 배우 이현주./ 이현주 인스타그램

걸그룹 에이프릴 내부의 ‘멤버 간 괴롭힘' 논란이 피해를 주장하는 전 멤버 이현주와 현 멤버들의 인스타그램 공개 설전으로 번졌다. 이현주는 3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현 멤버인 김채원과 양예나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현주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괴롭힘은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팀을 탈퇴한 2016년까지 지속됐다”고 했다.

이현주는 “당시 열일곱이었던 저는 숙소 생활을 하며 데뷔를 준비해야 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가해자들과 함께 24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견디다 못한 제가 부모님께 괴로움을 털어놓게 됐고, 부모님은 대표님에게 말씀 드려 보았지만 도리어 나를 나무라는 상황이 반복됐다. 가해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후 나에 대한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다. 부모님과의 통화는 매니저가 보는 앞에서 짧은 시간 동안만 허락되는 등 상황은 더 악화됐고, 나는 계속 작아져만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부에 공개된 내용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며 “그 3년 동안 꾸준히 폭행과 폭언, 희롱, 욕설과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내 소중한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에 대한 인신공격과 근거 없는 모욕은 견디기 고통스러웠다. 회사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하였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현주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아무 것도, 일말의 미안함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나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준비한 이유를 그대로 옮기며 팀을 탈퇴하게 됐고, 그로 인해 계속되는 악플과 비난, 배신자라는 오명까지 떠안아야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도 모두 제 잘못으로 느껴져 더 열심히, 밝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힘들었던 기억들은 쉽게 지워지지가 않았다”며 “우연으로 시작된 여러 상황들 속에 제 입장을 밝히기까지 겁이 많이 났고 지금도 많이 두렵다”고 했다.

이현주는 “회사를 통한 모든 활동은 중단됐고, 저에게 들어온 새로운 일조차 저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무산되고 있다. 회사는 전속계약도 해지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저는 제 자신과 가족, 지인들을 지키이 위해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에이프릴 멤버 채원(왼쪽), 예나(오른쪽)과 전 멤버 이현주. /스포츠조선

이현주와 에이프릴에서 함께 활동했던 김채원과 양예나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김채원은 “에이프릴 멤버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친해지길 원했으며, 단 한 번도 일부러 멤버 사이를 이간질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맏언니로써 멤버들을 두루 챙겨가며 모두와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나 몸과 멘탈이 약한 현주를 더욱 신경써서 챙겼다”며 “현주와는 어머님끼리 연락을 주고 받으실 정도로 모두 가깝게 지냈던 것이 사실이다. 현주도 양심이 있다면 이를 기억할 것이라 생각하고, 진실은 곧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채원은 “모두가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고 미성숙한 시절이었기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한 사람의 아픔이 아닌 함께 겪은 아픔의 시간이었다”며 “과도한 억측으로 인해 더 이상 고통받고 싶지 않다. 왕따와 집단따돌림, 폭행, 폭언, 희롱, 인신공격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매니저와 관련된 루머에도 “억울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매니저님이 회사일을 마음대로 묵인한다는 것 자체가 아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당시 매니저님도 현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이다. 이에 대한 증거도 갖고 있다”고 했다. 김채원은 “이제는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실을 끝까지 꼭 밝히겠다”고 했다.

양예나도 “더 이상 수많은 억측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 차근차근 적는다”고 했다. 그는 “모두 어린 나이였고 자기자신마저 제대로 챙기기 버거웠던 시기였다”며 “저는 그 멤버가 저희를 항상 밀어낸다고 느꼈다. 모두에게 일어난 일에서 본인만을 피해자로 생각하고 우연한 상황에서마저 저희를 가해자로 대했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멤버들을 믿어주지 않는 이상 저희의 갖은 노력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점점 통감했다”며 “일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과 공포감을 감당하는 건 항상 저희희 몫이었다”고 했다.

양예나는 “이제는 정말 아물 수 없는 상처가 됐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이 이렇게 사실이 아닌 일로 한순간에 무의미한 시간이 되어버린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다시 한 번 왕따와 따돌림, 폭행, 폭언 등은 일절 없었으며 모두가 힘들어했다는 사실만 남음을 꼭 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걸그룹 에이프릴. /벤타브이알

에이프릴의 소속사인 DSP미디어도 입장을 밝혔다. DSP는 “금일 게재된 이현주씨의 SNS 게시글에 언급된 내용은 객관적 사실과는 전혀 다른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일 뿐”이라고 했다.

DSP는 “에이프릴을 탈퇴한 지 5년이 지난 후에 이현주 씨와 그 측근들이, 오랜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으며 함께 노력해 온 에이프릴 멤버들과 소속사에 대해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멤버들과 회사는 이미 감내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과 유무형의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입은 멤버들 또한 진실을 밝히고 억울함을 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지극히 주관적이고 무책임한 주장만 되풀이될 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사법기관의 공명정대하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로 했던 것이다. 모든 진실과 언급된 멤버들의 억울함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절차를 통해 곧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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